[직업이야기](31)CJ오쇼핑의 '문재인 구두', 1급 시각장애인의 감동 되살려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5-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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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의 CJ오쇼핑 중기 상생 프로그램 ‘1사1명품’ 사전녹화 방송장면 ⓒCJ오쇼핑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경영난으로 폐업했던 아지오, 5·18 참배 당시 문 대통령이 ‘밑창 닳은 구두’ 이슈로 사업재개
 
문 대통령의 ‘친서민적’ 이미지가 '완판왕' 효과…책·넥타이·등산복 등 문 대통령의 ‘완판’ 이력 주목
 
CJ오쇼핑 관계자, “원래는 협력업체 통해 추천 받으나 ‘아지오’는 우리가 먼저 요청”

CJ오쇼핑이 일명 ‘문재인 구두’로 유명세를 치렀던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를 TV홈쇼핑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아지오 구두는 CJ오쇼핑의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인 ‘1사1명품’을 통해 17일부터 오전 5시 30분부터 30분간 주 3회 방송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아지오는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시각장애 1급을 가진 유석영 대표가 2010년에 설립했다. 3년 만에 경영난으로 폐업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아지오 브랜드의 구두를 착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게 돼 2017년 말부터 다시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아지오가 유명해진 계기는 한 장의 사진 덕분이었다. 지난 2016년, 한 네티즌은 5·18 광주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참배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016년 5·18 민주묘지 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착용한 구두 밑창이 찢어져 있어 화제가 되었다. [사진 제공=청와대]

이때 문 대통령이 신은 구두의 밑창이 닳고 찢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유석영 아지오 대표는 “2012년에 국회에서 구두를 팔기 위해 길거리에서 판을 벌렸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구두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SNS에서 아지오가 화제가 됐을 당시 아지오는 이미 폐업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지면서 어마어마한 홍보 효과를 얻어 결국 사업 재개에 성공했다.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 또한 ‘서민적이다’, ‘그의 됨됨이를 보여준다’는 등의 평가를 받게 됐으며, 심지어는 SNS상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신고 천사는 아지오를 신는다’라는 문구가 유행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지오를 통해 단번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게 된 것이 아니라, 그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친서민적 이미지가 사회적 기업인 아지오 브랜드와 만나며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의 별명 중 하나는 ‘완판왕’이다. 완판왕이란 사용하는 제품마다 완전히 판매되도록 유행을 선도하는 영향력 있는 개인에게 붙이는 인터넷 신조어다. 문 대통령의 ‘완판’ 경력은 그가 당선된 시점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문 대통령이 “휴가 중 읽었다”며 추천한 책 ‘명견만리’·임기가 시작된 첫 주말에 기자들과 함께 북악산을 등반할 당시 입었던 ‘블랙야크’의 등산복·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자리 에서 맨 주황색 넥타이 등은 모두 사진이 공개된 즉시 온라인에서 ‘품절 사태’를 빚게 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 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능력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변한 비율은 8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 직무 수행 평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례적인 수준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통령이 착용하는 아이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명 ‘문재인 브랜드’의 탄생에 따라 패션 및 유통 업계는 경제적인 ‘선순환’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오쇼핑 관계자 또한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사1명품은 협력업체 중에서 추천을 받으면 검토를 받아 방송 여부를 결정하는 식으로 운영해왔으나 이번 아지오 구두의 경우는 CJ오쇼핑 측에서 먼저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해 먼저 섭외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CJ오쇼핑 ‘1사1명품’은 중소기업의 판로개척 지원 목적
매출 2억원 전까지 수수료 ‘0’원
 
GS·롯데·현대 홈쇼핑에서도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으로 모델 차용하는 협약 맺어 
 
CJ오쇼핑의 1사1명품 프로그램은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판매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로 2012년 2월에 개발됐다.
 
본 프로그램은 해당 중소기업이 매출 2억 원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수수료 없이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한다면 판매수익금 전액은 중소기업에 돌아가게 된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출 2억원을 넘은 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다”며 “그래도 실제로 중소기업이 매출 2억원을 달성한 기업에 한해서만 CJ오쇼핑에도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라고 전했다.
   
지난 2013년 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동반성장위원회, CJ오쇼핑을 포함한 GS·롯데·현대 홈쇼핑 4개사가 ‘중소기업제품 홈쇼핑 판매지원’ 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홈쇼핑 4개사는 1사1명품 모델을 차용해 중기 상생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CJ오쇼핑의 파격적인 시도가 사회공헌 측면에서의 효과를 인정받아 업계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박혜원 기자 won01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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