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63) 은행과 보험이 일본에서 취업기피회사로 찍힌 이유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5-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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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과 보험회사 취업을 기피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일러스트야

누구나 동경하던 대형은행 취업이 어느새 찬밥신세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대표연휴 중 하나인 5월의 골든위크가 지나며 취업활동은 후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매년 크게 다를 것 없는 풍경이 반복되는 취업시장이지만 올해만의 특징을 꼽자면 바로 취업준비생들이 은행과 보험업계를 기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본 HR종합연구소가 올해 3월 라쿠텐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취직하고 싶은 업계’와 ‘취직하고 싶지 않은 업계’를 묻는 문항이 있었다. 내년 졸업예정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802명을 대상으로 29가지 업계 중에 취직 호불호를 선택토록 하였는데 출신전공에 따라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달랐지만 취업하고 싶지 않은 기업은 문과와 이과에 상관없이 공통된 결과가 나왔다.

취직하고 싶지 않은 업계를 묻는 질문에 문과 취준생들은 1위를 대형은행과 신탁은행을 꼽았다. 2위는 외식, 3위는 지방은행과 신용금고, 4위는 외국계 금융회사, 5위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뒤를 이었다.

이과 취준생들은 외식업을 취업기피 1위 업계로 꼽았다. 이어서 2위는 대형은행과 신탁은행, 3위는 외국계 금융회사, 4위는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5위는 지방은행과 신용금고로 문과 학생들과는 순위만 조금씩 다를 뿐 취직하고 싶지 않은 업계는 모두 일치했다.

두 곳 모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모든 취준생들이 입사를 희망하고 취직에 성공할 경우 주변의 부러움을 샀던 곳이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마다하는 취업처로 전락해버린 점은 한번쯤 주목할 필요가 있다.


끝없는 인구감소와 저금리로 금융관련 업계는 악화일로

취준생들이 이들 업계에 취업을 원하지 않게 된 원인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바로 대형은행들과 보험사들이 기존 업무를 대부분 전산화시키고 창구업무의 효율화를 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국의 지점과 출장소를 통폐합하기 시작한 것은 물론이고 기존 직원을 감원하고 신규직원 채용까지 큰 폭으로 줄이면서 금융업이 더 이상 옛날처럼 고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과 구조개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직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만 취업준비생들에게 대형은행과 보험회사들의 인기가 추락한 것은 확실하지만 도쿄대, 교토대, 큐슈대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최상위 대학의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이들을 취업하고 싶은 업계로 생각하고 있었다.

과거 대형은행이나 보험사 한 곳이 매년 10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대량으로 채용하던 시절에는 중상위대학 출신자들도 다수 입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장 채용인원이 감소하더라도 최상위대학 취준생들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결과였다.

하지만 일본 전체로 보면 여전히 인구감소와 초저금리시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해가 지날수록 은행과 보험회사들의 수익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절대적이다. 현재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업무혁신과 효율화도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일본 취준생들의 취업부담과 기피현상도 점점 더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통신원 carnation24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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