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미국 및 유럽산 수입 맥주 관세 0%, 수혜는 오비맥주?
정소양 기자 | 기사작성 : 2018-05-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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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뉴스투데이 DB

미국산 맥주는 1월부터 관세 0%, 유럽산 맥주도 7월부터 0%관세율 적용돼
 
19종의 수입맥주 판매중인 OB가 '수혜자'?...사실은 '피해자'
 
현재 수입맥주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에 불과, OB맥주도 자체 브랜드 판매량이 많아
 
수입맥주 싸지면 가격 경쟁력 상실한 국산 맥주는 모두 위기 상황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산과 유럽산 수입 맥주를 싼 값에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한EU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미국산과 유럽산 맥주가 각각 올해 1월과 7월에 수입 관세율 0%를 적용받거나 적용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입 맥주 브랜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비맥주도 오히려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오비맥주가 많은 수입 맥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수입 맥주의 절대적인 판매량이 적어 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주력 제품은 국산 맥주”라며 “오히려 수입 맥주에 대한 관세가 0%가 되면 카스 등 국산 맥주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맥주 수입액은 7278만 달러(한화 약 779억 원)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1분기와 같은 증가세라면 올해 총 수입액은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3745억 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6309만 달러(한화 약 2816억 원)로, 역대 가장 많은 수입액을 기록했다.
 
앞으로 서구권 맥주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올해 1월1일부터 미국 맥주의 수입관세가 0%로 적용 중이고, 하반기부터는 유럽 맥주 관세도 0%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맥주 시장은 2015년 출고금액 기준으로 4조6000억 원 수준으로, 현재 수입 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 25%까지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카프리, 버드와이저, 호가든, 벡스, 스텔라, 레페, 산토리, 코로나, 레드락, 레벤브로이 등 19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경우 맥주 수입관세 0% 적용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이다. 
 
그러나 오비맥주 관계자에 의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수입 관세로 인해 오비맥주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맥주 판매가 증가할수록 국산 맥주의 판매량은 줄어들 것이고, 이는 오비맥주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버드와이저ㆍ호가든 등을 제외한 수입 맥주의 경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크지 않다”며 “오비맥주의 주력 제품이 수입 맥주보다는 카스 등 국산 맥주이기 때문에 수입 맥주 판매가 증가할수록 오비맥주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맥주 시장점유율이 높은 속도로 확대되면서 토종 주류업체들도 수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기린이치방, 프랑스 크로넨버그 1664블랑, 태국 싱하, 호주 포엑스와 투이즈 엑스트라 드라이 맥주를 수입하고 있으며, 롯데주류는 일본 아사히, 미국의 밀러, 쿠어스 라이트, 블루문 등을 수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산 맥주의 몰락’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하반기부터 유럽 맥주까지 무관세로 들어오면 결국 수입맥주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 국산맥주의 설 자리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소양 기자 jungs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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