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암의 속살속살] 한국 사회의 동시다발적 ‘삼성 공격’의 손익계산서
오운암 사장 | 기사작성 : 2018-05-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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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 오운암 사장 ⓒ뉴스투데이

삼성전자, 삼성생명 포함한 삼성그룹 관계사 십 수개가 ‘과거사’로 최대 위기 봉착
 
재판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총수’ 지정됐지만 과감한 권한 행사 어려운 실정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과거 비리 혐의’ 봇물 터지고 있지만 ‘체계적 대응’ 못하는 중
 
각 관계사 경영진 및 홍보맨들 미전실 해체 이후 첫 각사도생(各社圖生) 시험대 올라
 
삼성그룹의 과거사에 대한 ‘과도한 단죄’, ‘여론몰이식 비난’은 ‘파괴적 결과’ 잉태
 
미국과 중국의 경쟁기업은 웃고, 수많은 한국의 하청업체 종사자들과 취준생들은 울상
 
‘새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개혁’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비판이 ‘생산적 해법’ 
 
(뉴스투데이=오운암)
 
올해 들어 국내 기업 중 유독 삼성그룹 관계사들의 경영위기가 긴박하게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각 관계사에 봇물 터지듯이 몰아 닥친 사회적 이슈는 삼성을 만신창이로 내몰고 있다. 올해로 창사 80주년을 맞는 삼성그룹은 그야말로 위기의 정수에 직면해 있는 모습이다.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외형적으로는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 이상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만큼 ‘대혼란’ 상태이다.
 
수장인 이재용 부회장이 1년여에 걸친 구속 기간을 마치고 재판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일부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3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2심 사법부의 실정법적인 판단을 비난하면서 이 부회장을 결단코 재 수감시키려고 하는 ‘사회적 세력들’의 파상공세가 강력하다.

이 와중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부회장을 삼성의 총수(동일인)로 지정하고, 김상조 위원장은 삼성의 지배구조개선에 관해 “결정은 이재용 부회장이 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재판 중인 이 부회장은 제대로 권한을 행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연초부터 이슈가 된 삼성반도체 사업장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 공개 건도 악재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 측의 정보공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이지만, 다시 이슈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수개월간 노동계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힘겨운 대응을 해오면서 최대 실적을 올리는 것이 경이스러울 정도이다. 
 
삼성전자 자회사격인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설립 관련 파문은 더 심각하다.  고위 임원이 기소되는 등, 재판 결과에 따라 사회적 반향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그룹의 양대 축을 형성하는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라는 금감원과 공정위의 거듭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유령주식’ 매각 사건으로 관련 임직원 20여 명이 경찰에 기소되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사법적 위기에 처해 있다.
 
삼성증권에 시스템을 공급해온 삼성SDS도 기업 보안성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면서도 이득을 본 ‘일감몰아주기’의 특혜자로 몰려 있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기대주로 주목받아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혐의’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금감원의 분식회계 혐의 발표 이후 시가총액이 반 토막이 났다.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든지 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회계법인들, 투자자, 정부기관 간에 소송전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구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과거 쟁점들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좌불안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건이 삼성물산에 대한 전면적인 감리와 세무조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삼성물산리조트 부문은, 올해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와 비수기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 1/4분기에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주말마다 내리는 잦은 비와 경기부진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2/4분기 영업도 시원치 않다고 울상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과거 삼성물산 합병 시 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등 의혹 등이 제기됨에 따라 언론 및 관련 정부기관에 해명하느라 바쁘다고 한다.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 역시 연초부터 노조 측에서 제기하는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언론 보도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을 해명하는 데 총력전 중이다. 
 
호텔신라는 증축과정에서의 로비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및 언론들은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2022년 글로벌 3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성그룹이 이렇게 많은 경영 현안이 전 관계사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더욱이 과거에는 구조본, 미래전략실 등과 같은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개별사의 법적, 사회적, 윤리적 사건 및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체계적인 대응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미전실이 해체됨에 따라, 각 관계사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경영 하에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삼성 각 관계사 경영진과 홍보맨들은 대책을 세우고 여론을 살피느라 불철주야, 주말도 잊은 채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위기에 봉착했을 때마다 국민, 언론, 사회와 소통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게 홍보맨들이다. 삼성의 홍보맨들은 올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대형악재 속에서 최악의 시련을 겪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 중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 속수무책이다. 
 
사실 삼성그룹이 과거에 행했던 잘못된 결정에 대한 사법적, 행정적 단죄는 정당한 행위이다. 문제는 과도함이다. 지금처럼 삼성그룹 전체를 뒤흔드는 방식의 개혁은 그 부작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삼성전자가 치명타를 입는다면 중국과 미국, 일본의 경쟁기업이 미소를 지을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GM이 한국시장 철수를 거론하자 20여만 명의 하청업체 종사자들이 ‘생존권’을 내걸고 결사 반대를 외쳤다.
 
삼성전자와 다른 관계사들이 경영 타격을 입고 입지가 축소되면 수많은 하청업체 종사자들이 실직으로 고통받을 게 분명하다. ‘미래가치’로 주목받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과거의 분식회계’ 혐의로 상장 폐지되면 수많은 투자자가 울부짖고 바이오기업 취직을 꿈꾸던 수많은 한국 청년들은 좌절하게 된다.
 
결국 이상과 현실을 절충해야 한다. 삼성그룹에 대한 정부와 시민단체의 개혁 시도가 여론몰이식 ‘과거 단죄’ 방식이 되면 한국인 모두가 피해자가 되기 쉽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이 해결책이다. 새로운 정치사회적 지형 속에서 삼성그룹의 새로운 총수로 지정된 이재용 부회장이 권한을 갖고 개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삼성 개혁이 한국사회의  윤리적, 법적 기준에 합당한지에 대한 감시와 감독은 아무리 강력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생산적인 해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오운암 사장 heavyend@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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