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의 ‘축제 혁신', 아이돌 뚫고 '4차산업혁명' 하이킥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5-14 19:02   (기사수정: 2018-05-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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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지난해 국민대학교에서 진행된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부스 모습 ⓒ국민대학교

국민대학교 5월 축제, '아이돌 공연'과 '주점' 중심의 축제에서 탈피 시도

지난 해부터 '4차산업혁명'을 축제의 테마로 삼아...'지역 사회' 동참 유도해 대학사회의 역할 강조

올해 이슈는 '정보보안', 드론을 이용한 해킹 시연이 이번 페스티발의 핫 이슈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시즌2’ 통해 놀면서 공부하는 대학축제의 전형으로 자리매김 할 듯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국민대학교가 '술'과 '아이돌 공연'으로 대표되는 대학축제 문화 혁신을 추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대학축제의 모습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국민대학교는 이전까지 관행처럼 진행해 온 ‘연예인·주점’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최신 산업 트렌드와 활동 성과를 교내 구성원들과 흥미롭게 교류할 방안을 구상 중이다.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삼아 '지역사회'의 동참을 유도하면서 학술적인 축제의 장을 연다. 이는 일과성 행사가 아니라 지난 해부터 시작된  '연속성'을 지닌 변화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축제 시즌을 맞은 올해 5월의 대학가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교육부가 전국 대학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주수 안내 협조’ 공문을 보낸 게 눈길을 끈다. 공문엔 주류 판매 면허없이 주류를 판매할 경우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원래부터 불법이었던 교내 주류 판매를 기존 관행처럼 봐주지 않고 법대로 하겠다는 내용이다. 축제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레 발송된 공문 때문에 대학 학생들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축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지속됐다. 대학축제의 풍경을 떠올려보면 어디나 '아이돌'을 대표주자로 하는 연예인 공연과 주점의 모습이 압도적이다. 대학낭만을 갖고 첫 축제에 참여한 새내기들은 실망하고 다음해부터 ‘불참러’가 되기 일쑤다. 학교에 따라 얼마나 인기 있는 연예인을 섭외했는지 비교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돌 공연비용은 거액이 소요되지만 '대학 축제의 정체성'을 흐리는 요소라는 데 대학 구성원들은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축제는 일부 구성원들만이 즐기는 ‘그들만의 세상’이고, 나머지 학생들에겐 ‘집에 일찍 가는 날’로 구분되어지기도 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조사한 ‘대학교 축제에 대한 20대 대학생 인식조사(2017)’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대학 축제에 기대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를 기대한다는 응답은 39.4%,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3%로 큰 차이가 없었다. 본인의 대학 축제에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유로는 ‘프로그램이 식상하고 재미없기 때문(24.7%)라고 했다.

각 대학이나 학과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은 적고 어느 대학이든 연예인 공연과 주점만 있기 때문이다.
 
술이 사라진 대학 축제에 이제 다른 프로그램들이 나타나야하는 상황이다. 국민대학교는 일찌감치 대학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9월 국내 대학 최초로 연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이 큰 호응을 얻고, 이번 시즌2는 국민대 축제 기간에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5월 16일(수)~17일(목) 양일간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국민대 대운동장·7호관 등에서 진행되는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시즌2는 ’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 융·복합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분야는 ’정보보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보보안 관련 기조강연을 비롯하여 해킹, 암호해독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된다. 특히 오프닝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될 ‘드론’을 이용한 해킹 시연은 이번 Festival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대학교 관계자는 “정보보안암호수학과 전공을 만드는 등 정보보안 쪽을 국민대가 잘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어 이번 페스티벌에 중점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진행 된 스마트패션 부스 ⓒ국민대학교
▲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자작동아리가 제작한 레이싱카 ⓒ국민대학교

이번 축제에는 지난해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큰 반응을 얻었던 자율주행 트램과 국내 최대 크기 3D 프린터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예비 사업가 키워내는 국민대 대표 창업 프로그램 지암 이노베이터스 스튜디오와 원반을 던지면 비행 거리, 회전수, 각도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IoT 기반 스마트플라잉디스크 등 이공계 학문이 예·체능등 타분야와 융·복합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물’들을 관람·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학교에서 교내 구성원들이 서로 어떤 연구를 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각자 다른 전공의 벽을 넘어서는 관찰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
 
이번 국민대 축제는 교내 구성원 간 교류를 넘어 지역사회와도 함께할 계획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인근 지역 고등학교에서 만든 실적물들이 4개 부스로 운영되고, 체험 부스가 아니더라도 관람 신청한 곳을 포함하면 10군데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차산업혁명을 두고 학생들간의 온도차는 심한 편이다. 이공계 학생들 뿐 아니라 예체능 분야 학생들까지 융·복합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산업들, 즉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대한 낯설음이 사라져야 하는 시대다.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은 놀고 즐기는 존재”라며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호모 루덴스’를 언급했다. 모든 문화현상의 기원은 놀이에 있고 놀이를 통해 문화가 발전된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4차산업혁명 역시 ‘공부할 대상’이라기보다 먼저는 즐길 거리가 된다면 대학생들 사이의 진정한 문화로 확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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