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②성과: 백화점 오프라인 고객 확보한 M&A 승부수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5-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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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민정진 화백]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패션 브랜드 '한섬'과 홈퍼니싱 브랜드 '리바트' 인수, 'M&A 실패' 논란 딛고 5년 만에 3배의 영업 이익 달성
 
한섬, 2017년에 매출 1조2287억원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패션업계 4위 등극

사업 트렌드의 핵심은 M&A(Merger and Acquisitions, 인수 및 합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기업의 M&A는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역을 흡수해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를 효율적으로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M&A 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M&A거래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M&A 건수는 217건으로 전년 동기의 129건에 비해 146.6% 증가했다.
  
급변하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캐치하고 수요를 충족해야하는 유통 업계에서 M&A는 더욱 활발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갈수록 줄어드는 백화점 오프라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지난 2010년에 ‘비전2020(2020년까지 현대백화점그룹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을 선포하면서 “신규업종에 대한 대형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정지선 회장의 M&A 첫 타깃은 홈퍼니싱 브랜드 ‘리바트’였다.
  
그러나 2011년에 89억원이던 리바트의 영업이익은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후인 2012년에 32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128억원으로 급등하는 성과를 보였다. 현재 리바트는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22개 매장을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에 한섬을 인수했다. 인수가격 차이를 놓고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된 후, 정 회장은 정재봉 한섬 사장을 직접 만나 4000억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협상을 담판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을 인수한 직후인 2013년에 한섬의 실적은 전년 대비 약 300억원 하락하는 등 주춤했으나, 2014년부터는 500억원 증가한 약 51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2015년에는 6168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8275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정 회장의 주도로 진행됐던 M&A가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2014년까지 한섬과 리바트는 ‘M&A의 실패사례’로 언급되고 정 회장의 ‘경영능력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오프라인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두 브랜드가 모두 5년 만에 2~3배 증가한 영업실적을 거두게 됐다.

특히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87억원을 기록해 최초로 패션업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정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이 한섬과 리바트에 공통적으로 적용한 전략은 바로 ‘고급화’ 전략이었다. 주요 소비층인 2~30대가 온라인 매장으로 이동한 2010년대 초반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정 회장은 과감하게 4~50대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한섬과 리바트를 인수했다.
 
한 예로, 한섬의 가장 특이한 전략 중 하나는 바로 ‘노세일’이다.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는 상품 초기 출시에는 정가에 판매하다가 정기세일 기간에는 50%까지 할인 판매를 하는 식으로 가격을 낮춘다. 

그러나 한섬의 대표 여성복 라인 ‘타임’은 다른 브랜드와 달리 정기세일을 하지 않으며, 팔리지 않은 재고는 아울렛에서 따로 판매한다. 이에 더해 기존 제품보다 30% 가량 비싼 ‘블랙라벨’ 라인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한섬 측은 16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2016년에 “고급 소재 사용과 노세일 전략에 따라 단골 고객·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리바트 또한 인수 당시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를 컨셉으로 내세웠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한샘, 까사미아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할 때 유일하게 현대리바트만이 고급화 전략을 고수한 것이다.
 
정 회장의 철저한 ‘시장 분석’ 능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4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직접 사재 출연하여 순환출자고리 완전 해소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대기업 순환출자고리 해소' 요구에 '내부 감사 위원회' 추가 신설
  
지난 4월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 내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의 주요 골자는 ‘경영 투명성 강화’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진화한 지배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정지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재원 마련과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 사재를 출연해 직접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더해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보상위원회는 경영진의 경영성과 및 보상에 관한 객관적 평가를, 내부거래위원회는 특수관계자와의 모든 내부거래에 대해 공정거래법이 등이 규정하는 법적 요건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감사를 진행하는 기관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재벌 개혁’의 취지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롯데·농협·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잇따라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했다. 이중 현대백화점그룹은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더해 내부 감사 위원회를 추가로 신설하면서 ‘경영 투명성’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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