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식품 알레르기 의무 표시, 모든 식당으로 확대돼야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5-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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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식품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포장식품은 ‘의무’ 일반음식점은 ‘자율’

음식점에서 포장식품 조리하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의무 사라져

어린이 기호식품 위주로 유발물질 표시

규제 사각지대, 최근 알레르기 위해사고
60.98%가 성인

20대 A씨는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한 시간쯤 지나자 갑자기 얼굴이 붓고 충혈현상이 일어났다. 급기야 호흡곤란 증세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응급실로 향했다. 뷔페에서 먹은 일부 음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들어간 식품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평소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던 B씨는 일반음식점에서 복숭아가 혼합된 음식을 먹고 호흡곤란, 전신마비 등 아나팔락시스 증상이 발생했다. 아나팔락시스 쇼크 증상은 알레르기에 의해 일어난 면역 반응으로, 심한 전신 반응을 말한다. B씨는 음식에 복숭아가 들어있다는 안내문구가 없어 이를 모르고 음식을 먹었다.

국내 식품에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제도가 의무화 됐지만 A씨와 B씨처럼 국내 알레르기 보유자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제도 대상에 일반음식점인 ‘식품 접객업소’가 제외돼 있어서다. 현행 접객업소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는 자율이다. ‘포장된 식품’에만 식품알레르기 유발물질 함유 표시가 의무다.

문제는 식품 접객업소에서 포장된 식품을 사용할 때 발생한다. 업소에서 식품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함유된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그 재료로 조리한 ‘음식’에는 식품알레르기 함유 사실을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포장된 식품을 조리한 식당은 알레르기 유발식품이 들어있는지 파악이 되지만, 소비자는 일일이 묻지 않는 이상 확인이 어려운 아이러니한 제도다.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불균형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외가 있기는 하다. ‘학교급식법’에 따라 학교급식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포함 여부를 학생들에게 알리도록 되어있다.
 
또 ‘식품위생법’에 따라 제과·제빵류, 아이스 크림류, 햄버거, 피자를 판매하는 점포수 100개 이상 프랜차이즈 매장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해당 접객업소는 영업장에서 제공하는 식품 중 알레르기 유발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함유하게 되면 그 양과 상관없이 알레르기 유발 식품 원재료명을 소비자가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표시해야한다.
 
그러나 여전히 알레르기 표시 의무 대상수가 한정적이다. 5개의 어린이 기호식품을 판매하는 접객업소라도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또 점포수가 100개 이하인 프랜차이즈 점포라면 알레르기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5개 어린이 기호식품 외에 치킨이나 짜장면 등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다양한 식품도 알레르기 함유 표시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어린이 기호식품에만 주목한 부분도 아쉽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식품 알레르기 관련 위해사고(1853건) 중 10세 미만 영유아‧어린이 대상자는 26.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50대 13.98%, 30대 13.27%, 40대 12.63% 순으로 성인 피해자도 많았다. 전체 위해사고 중 20대 이상 성인 피해자만 60.98%다.
 
성인 식품알레르기 보유자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접객업소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의무가 어린이 기호식품에만 한정적으로 의무화할 게 아니라 전 접객업소로 확대 시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알레르기에 대해 “비포장 조리식품(접객업소 판매 식품)은 표시사항을 통해 원료성분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알레르기 또는 아토피피부엽을 가진 영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섭취지도를 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인 히스타민 작용에 대항하는 의약품을 항상 가정에 구비하고, 증세가 심각한 경우에는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등 소비자의 주의만 당부하고 있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된 식품을 조리해 판매하는 접객업소가 아닌, 그 식품을 사먹는 소비자의 ‘주의’만 요하는 꼴이다. 어린이로 한정지을 게 아니라 전체 알레르기 보유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의무가 전 접객업소로 반드시 확대되어야 한다. 확대되지 않을 이유가 도대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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