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①경력: 과장으로 입사해 10년만에 회장으로 '초고속 승진'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5-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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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제공: 민정진 화백]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장남, 연대 사회학과 졸업한 직후인 25세에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

30세에 부회장 승진하고 35세가 된 2007년에 회장 취임, 이후 대외활동 자제하고 구조조정등 내부 개혁 집중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아 지분 17% 확보한 대주주로 부상, 전형적인 오너 3세 경영인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롯데·현대·신세계는 일명 ‘빅3’로 불리는 백화점 업계 선두주자다. 이중 현대백화점그룹은 2016년 말 기준 15조원의 매출액과 9000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해 최근 백화점 업계가 침체된 와중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또한 최근 투자를 망설이는 백화점 업계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패션 브랜드인 ‘한섬’과 가구 브랜드인 ‘한섬리바트’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언론 인터뷰나 개인 SNS 등을 활용해 활발한 대외활동을 보여온 바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달리 정 회장은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수장으로서의 정 회장의 행보는 롯데·신세계 회장의 행보에 비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은 1993년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직후인 1997년에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가업을 이었다.
 
이후 정 회장은 1999년에 하버드대에서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아시아경제학 과정을 이수하고 돌아와 기획실 차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01년 기획실장 이사직,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직을 거친 그는 2003년에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5세의 나이로 과장에 입사한 뒤 5년만인 30세에 당시 기준으로 자산 3조3천억원이자, 계열사 10개를 거느리고 있었던 대기업 부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이었다. 당시 전문경영인이었던 이병규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정지선 회장이 총괄 부회장 자리를 맡아 현대백화점, 현대 H&S, 현대홈쇼핑 등을 직접 관리하게 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에 더해 정몽근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지선 회장에게 현대백화점 지분을 꾸준히 증여했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까지 23.48%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었던데 비해 정 회장의 당시 지분은 1% 내외였다.
 
승계를 결정한 뒤 정 회장은 2003년에 약 99만주, 2004년에 약 215만주, 2006년에 약 35만주를 증여받으면서 현대백화점그룹 지분 약 17%를 확보했으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2012년에는 정 회장이 83억원에 정 명예회장의 지분 6만 5700주를 사들였다.
 
또한 2004년에 정 회장은 직접 증여 외에도 자신의 개인회사인 현대A&I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 100만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A&I의 현대백화점 지분율은 4.31%로 늘어났다.
 
사실상 정 명예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3세 경영 선포와 동시에 현대백화점그룹을 온전히 정 회장의 몫으로 돌린 것이다.
 
정 회장은 2007년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대외활동은 자제한 반면, 내부에서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현대백화점의 기반을 다졌다. 먼저 2007년에 부평점과 반포점, 울산 성남점 등의 부실점포를 매각했으며 구조조정을 통해 200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이후 2010년에는 2020년까지 현대백화점그룹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이러한 비전 제시는 정 회장이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등장한 자리에서 이루어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정지선 회장의 취임 직후, 업계에서는 제대로 된 ‘경영수업’을 받지 않았다는 우려의 시각과, 전례 없는 파격적 승계인만큼 정 명예회장이 믿는 구석이 있었으리라는 시각이 동시에 제기된 바 있다.
 
따라서 정 회장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약 7년간 고객과 임직원들에게 ‘신임’을 쌓는 준비기간을 가졌다면, 2010년부터는 ‘비전2020’의 선포를 통해 본격적으로 회장으로서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박혜원 기자 won01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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