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은행권 ‘노타이 열풍’과 ‘디지털 역량’ 의 두 가지 상관관계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8-05-02 14:40   (기사수정: 2018-05-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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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DB

‘노타이(No Tie) 인간’ 은 ‘새로운 은행원의 전형(Typical type)’…우리·KEB하나·IBK기업 등 전 직원 허용
 
신한은행 ‘디지털 그룹’ 직원, 요일 상관없이 자율복 근무
 
‘디지털 금융’ 시대, 비대면 금융서비스 증가에 따라 ‘넥타이 은행원’ 수요 급감

‘창의성’이 생존을 지배하는 관건, ‘복식 규제’ 철폐하고 ‘자유로운 사고
를 주문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시중은행 직원들이 ‘노타이(No-Tie)’ 시대를 맞고 있다. 은행원은 정갈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화이트 칼라의 전형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제 캐쥬얼 복장으로 유연근무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변화가 ‘디지털 금융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노타이’가 ‘디지털 역량’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 것일까?
 
첫째, 은행들이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점 중심의 대면 채널이 아닌 ‘디지털’을 이용한 비대면 채널 영업력 강화에 집중함에 따라 '전통적인 은행원의 미덕'이 불필요해졌다. 비대면 디지털 금융 시대에 은행원들은 과거처럼 고객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행동에 제약을 주는 정장 차림을 고집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삼성그룹과 같은 대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노타이 차림을 허용하는 추세이다. 영업점 창구의 직원이 노타이 차림을 한다해도 고객들이 굳이 거부감을 느낄만한 요소가 사라져 버렸다.
 
은행원 입장에서 '와이셔츠에 넥타이'라는 복장규정은 일종의 불필요한 규제가 되버렸다. 은행들의 '노타이 선언'은 일종의 규제혁파인 셈이다.
 
둘째,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복장'이 인간의 '의식'을 지배한다는 점을 감안한 변화이다. 넥타이 복장은 보수적인 금융권 문화의 상징이었다. '노타이'는 그 보수적인 문화를 깨고 개혁을 주도하는 은행원이 되자는 요구이다. 
 
은행원들에게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는 대신에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성'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카카오뱅크', 'K뱅크'등 디지털전문 금융기관들은 기존 시중은행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생존이 걸려있는  '금융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관건은 '창의성'에 있다.  노타이 차림에 근무시간도 자유롭게 선택하는 '유연근무제' 속에서 발상의 전환을 하는 인간이 바로 '새로운 은행원의 전형'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속속 '새로운 은행원'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한여름에만 ‘노타이’ 복장을 허용했다면 앞으로는 1년 내내 노타이 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은행들이 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2일부터 노타이 복장을 전 직원으로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본점 일부 부서직원 대상 노타이 근무를 허용했다. 그 결과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일부 부서 직원 대상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타이 복장을 전 직원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노타이 실시와 함께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 출근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3일부터 본점 및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중 노타이 근무를 실시했다. 아울러 본점 직원은 매주 금요일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할 수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본점 직원 대상 노타이 복장을 시범 운영하다가 지난달부터 영업점 직원들로 확대운영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하계 복장에 노타이를 실시한다. NH농협은행은 본부 부서 직원들만 노타이를 실시 중이지만 이를 영업점 직원들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그룹’ 직원의 경우 요일 상관 없이 자율 복장 근무가 가능토록 한 것이 눈길을 끈다. 본부 부서 직원들은 노타이를 실시 중이며 지난 2016년부터 금요일에는 ‘자율 복장’출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노타이’와 같은 복장 변화와 함께 ‘업무 환경’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을 중시한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업점에 집중된 근무환경이 아닌 ‘디지털’에 집중되면서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이 가능해졌다.
 
대표적으로 KEB하나은행의 ‘저녁이 있는 삶’ 프로젝트가 있다. 본점의 경우 저녁 7시에 사무실을 일괄 소등하고 은행 업무상 야근이 불가피한 경우 별도로 마련된 업무 집중층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최고 경영진과 부점장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일반 직원들도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실제로 업무효율성도 높였는데 실시 3개월 만에 본점부서 시간외근무 발생량이 약 70% 감소했으며 영업점 또한 최종 퇴근자의 평균 퇴근시간이 약 40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유연근무제를 실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자율출퇴근제는 직원의 생활패턴(육아, 주말 부부 등)이나 업무 상대방(해외 파트너 등)과의 시간 조율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다.
 
우리은행은 유연근무제 시행 점포의 직원들이 오전 10시나 11시에 출근에 각각 오후 7시, 8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도 유연근무제를 도입, 시행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은행권 내부에선,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면 업무 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제 막 시도하는 것들이 많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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