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취임 2년 차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 ‘아시아 금융 벨트’ 가시화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8-04-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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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행은 25일 인도네시아 미트라니아가(Mitraniaga) 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그리스(Agris)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두 번째로 김도진 은행장의 'IBK 아시아금융벨트' 사업의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뉴스투데이DB

취임 때 경영 화두 ‘IBK 아시아금융벨트’ 제시…중소기업금융 핵심역량으로 동남아 우선 추진
 
인도네시아 미트라니아가, 아그리스 은행 인수로 현지 법인 설립 ‘가시화’
 
국내서 빛 발한 ‘현장 경영’ 원칙 해외에서도 발휘…캄보디아 등 직접 방문해 인가 신속 처리

文 대통령 ‘신남방’ 정책 기조와 맞닿아 탄력받을 전망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동남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옥죄기 위해 대출 문을 좁히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 국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 중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과 비교했을 때 뒤처졌다고 평가되는 기업은행이 올 초부터 심상치 않은 해외 진출 소식을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IBK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의 ‘IBK 아시아금융 벨트’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IBK 아시아금융벨트’는 김 행장이 지난 2016년 12월 취임했을 때부터 경영 화두로 삼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온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이다. 중소기업금융 핵심역량을 활용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해외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캐피탈, 증권 등 계열사와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을 추진해왔다. 
 
김도진 행장의 아시아벨트 구상은  취임 1년 4개월여만에 그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25일 인도네시아 미트라니아가(Mitraniaga) 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그리스(Agris)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두 번째다.
 
외국계 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은행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은행 2곳을 인수해야 한다. 외국계 은행이 현지 은행 2곳 이상을 인수하고 합병한다는 조건을 갖췄을 때만 현지 은행 지분 40% 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인정해준다. 따라서 아그리스은행 인수와 함께 이번 미트라니아가 은행 인수로 최소 조건을 맞추고 이들을 합병한 뒤 하반기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현지 지점 개설을 통해 해외 진출을 하고 있던 전략과 달리 현지 은행을 인수한 뒤 ‘법인’으로 전환해 지점 수를 늘리는 것으로 순식간에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행장은 아그리스은행 인수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막판까지 극비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로 알려질 경우 거래가 깨지거나 동남아 진출을 하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에 괜한 경쟁만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현지 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절차가 남아있다. 먼저 미트라니아가 은행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현지 금융당국(OJK)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하고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가 은행 합병을 거쳐야 한다.
 
특히 김 행장은 국내에서 빛 발한 남다른 ‘현장 경영’이 ‘IBK 아시아금융벨트’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의 지점 설립 인가도 3년 만에 따냈는데 김 행장이 올 1월 직접 캄보디아를 방문해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나 기업은행의 강점을 설명하고 빠른 인가 요청을 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
 
기업은행은 지난해 미얀마에 진출한 자회사인 IBK캐피탈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캄보디아에 은행과 캐피탈의 복합점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과 하노이 2개 지점의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기업의 금융수요가 부쩍 늘고 있지만 베트남 정부는 외국 은행의 지점 개설을 2개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현지 중앙은행의 인가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에는 IBK 거래기업 500개 이상이 신규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 기간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의 60%에 해당하는 숫자로 현지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베트남 현지 평가도 얻고 있다.
 
특히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은 현 정부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말 ‘신남방’ 정책을 발표한 후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나온 성과가 기업은행의 아그리스 은행 인수 발표다.
 
김 행장은 앞으로도 직접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며 각국 거점을 점검하고 금융당국의 협조를 구해 적극적으로 실현해나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진출로 김 행장은 현재 7% 수준인 해외이익 비중을 2025년까지 20%까지 높이는 것으로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현재 11개국 27개인 네트워크를 20개국 16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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