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서용석 군인공제회C&C 대표, 보수적 국방 IT 기업의 '혁신 경영' 선도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4-25 12:18   (기사수정: 2018-04-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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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용석 군인공제회 C&C 대표 [사진=이동환 기자]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국방 정보기술(IT) 기업인 군인공제회 서용석 C&C 대표, C&C의 정보 역량 제고와 신기술 융합 등 발전 방향을 주도
 
경직된 軍문화 타파하고 ‘신사업 발굴’과 ‘젊은 소통’에 매진하는 등 ‘혁신 경영’ 선도해와
 
“우리나라 국방의 가장 든든한 우군은 민간 군사기업들이다. 미국의 국방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미국의 민간 군사기업들이 국방산업의 토대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우수한 군 기업들이 더 많이 양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중 한 축은 군인공제회 C&C가 맡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군인공제회 C&C의 서용석 대표(60)는 지난 23일 군인공제회 C&C 사무실에서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군인공제회 C&C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전역 군인들에게는 친숙한 기업이다. 군 회원의 복지증진을 위한 공익법인인 군인공제회의 직영사업체로서 다양한 국방 정보기술(IT)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예컨대 국방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사업, 군 대상 소프트웨어 총판(라이센스 판매·관리) 사업, 군 이동통신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나라사랑카드 사업, 군 복지 인터넷매장 운영 등 여러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국방 산업에서 IT기업인 군인공제회 C&C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군 특성상 다소 경직되고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서용석 대표는 전자공학도 출신이자 오랜 군 정보 전문가로서 C&C의 정보 역량 제고와 신기술 융합 등 발전 방향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서 대표는 민간 군사기업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 국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국방부를 대신해 민간에서 과감한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방산업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을 따르는 최첨단 산업이자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분야라고 서 대표는 역설했다.
 
이러한 신념으로 서 대표는 2015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신사업 발굴’과 ‘젊은 소통’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기회 창출과 과감한 조직 개혁에 매진했다. 오는 5월 퇴임을 앞둔 서 대표는 재임 기간 3년 연속 흑자 달성과 동시에 같은 기간 공공기관 청렴도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육군사관학교(37기)를 졸업한 예비역 준장인 그는 미국에서 전자공학 석·박사를 마친 뒤 정보사참모장과 합참 정보융합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정보분석 비서관과 정보융합 비서관 등을 지내는 등 군 정보 전문가로서 전문성과 경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은 서용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2100억 원 규모 군사정보체계 사업의 토대 마련
 
Q. 군 정보 전문가로서 처음 C&C에 취임했을 때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A. 그동안 C&C 역대 전임자들은 주로 통신병과 출신 장성들이었고, 정보병과 출신으로는 내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마침 그때 정부에서 군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신경망이자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MIMS(군사정보통합체계)’ 사업이 발주됐다.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군 정보를 다룬 나에게는 그 사업이 마치 필연이자 사명으로 느껴졌다. C&C를 군사정보체계 전담기관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IMS는 군인공제회 C&C가 어떤 노하우를 가진 분야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전사적으로 달려든 결과 C&C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와 내년에는 MIMS 성능개량사업을 비롯한 파생 사업들이 총 2100억 원 규모로 발주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C&C가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비 3D프린터 사업 등 신사업 창출
 
“장기적인 안목으로 리스크 돌파하는 과감한 접근 필요”

 
Q. 재임 기간 매출과 순수익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사업성과는 어떻게 가능했나.
 
A. 군인공제회 C&C는 9년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이다. 전임자들의 성과가 그만큼 훌륭했고, 나는 거기에 벽돌 한 장을 더 얹는다는 다짐으로 일을 했다.
 
다만 기존 사업과 다른 새로운 수익창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령 C&C가 진행해 온 사업들 중 사이버지식정보방 사업의 경우 작년 1월 사업 기간이 종료됐다. 그 대책으로 국방 모바일 사업의 직영화를 추진했다. 그동안 C&C는 이 사업에서 투자 대비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직접 사업을 맡아 수익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물론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했다. 1년의 기간을 두고 자체 인원을 훈련시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했고, 외부 자문도 받았다. 결과는 다행히 최상이었다. 지난해 직영화 판매점이 3배 이상 늘면서 수익도 네 배로 올랐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3D 프린터 사업 등을 추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A. 군인공제회 C&C의 가장 큰 고객은 국방부다. 국방부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기나 장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유하는가다. 전시 대비 너무 적게 보유하고 있어도 문제, 예산상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문제다. 무기를 적절하게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한 것이 3D 프린터 사업이었다. 도면만 있으면 필요할 때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문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관련 특허 기술을 가진 국내업체를 물색했고 어느 정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업성과 대비 정부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국방산업에서도 IT가 상당히 중요한데, 국방부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다 보니 투자 의지가 적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결국 국방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점점 도산하거나 직종을 바꾸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국방부 입장에서도 큰 날개를 잃어버리는 셈이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전방 부대와 퇴역 군인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해야”

 
Q. 전방 부대와 퇴역 군인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의료서비스 사업도 추진했던데.
 
A. 군인들의 건강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퇴역 군인들의 경우 국민건강보험만으로는 현실적인 의료혜택을 받기가 힘들다. 최근 국방부가 논의 중인 군병원 축소 정책이 시행될 경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35만 명 예비역들과 3만 명 퇴직 군무원들, 17만 현역들까지 약 55만 명의 군인들을 위한 건강검진서비스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 유수의 대학병원과 지방의 여러 의료기관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군인들의 가족까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군인들을 위한 원격의료진료체계 시스템도 만들었다. 전방 소규모 부대에는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이 없어 원격의료가 시급하다. 다행히 보건복지부 예산을 받아 70여 개소에 우리 장비를 설치했다. 하지만 여건이 더 어려운 도서 지역까지 장비가 확산되기에는 국내 의료법상 규제가 가로막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 시스템을 마냥 사장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인이 있는 몽골 지역에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원격의료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장차 글로벌한 군사 의료사업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자의 독단보다 전 직원의 ‘일심동력’이 중요
 
만장일치 토론 시스템 등 ‘소통’ 중심의 의사결정체계 마련
 
Q. 이러한 사업성과의 토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일심동력(一心同力)’이라는 말이 참 중요하다. 사장이 독단적으로 일하기보다는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같은 일을 하는 게 필요하다. 회사의 중요사안을 논의할 때 ‘만장일치’ 시스템을 두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좋든 싫든 끝까지 토론해서 한마음으로 책임진다. 상하관계에서 누가 부리고 부림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부터 직원까지 모두 ‘동역자’들이라는 생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물론 국방 사업을 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가능성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려면 사장이 먼저 자기 특권을 내려놓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는 핵심가치로 ‘신뢰, 소통, 정도’를 두고 있는데, 나는 그중 소통을 가장 중시하려고 노력한다.
 
임직원들뿐만 아니라 C&C가 관계 맺고 있는 250여 협력사들도 마찬가지다. 이 기업들이 굳건하게 서야 우리 사업도 같이 잘 설 수 있다는 생각이 크다. 아까 말했던 MIMS 사업을 수주할 때도 하부 사업 중에서는 조건부 징계와 적자를 감안해야 하는 아주 어려운 사업도 있었다. 이때 협력사들이 합심으로 이해를 해줬다. 가족과 같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절실히 느꼈다.
 
Q. 앞으로 어떤 경영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또 인생 3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로서 개인적인 소회도 듣고 싶다.
 
A. 회사를 운영하면서 책임감 때문에 직원들에게 무리한 걸 요구한 때도 있었을 것이다. 결코 나를 위한 것은 아니었기에 양해를 부탁드리고 싶다. 그래도 과보다는 공을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제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새로운 사람이 오게 되면 그동안 밟아온 길들이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전임자들의 훌륭한 성과로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 역시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제 임기를 마치면 새로운 인생을 살겠지만, 무슨 일을 하든지 군을 위한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훌훌 털고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생각의 종착점은 늘 그렇게 된다. 육군사관학교 교정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글을 쓴 호국비가 세워져 있다. ‘내 생명 조국을 위해’ 마지막까지 조국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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