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뮤지션 주보링, '파이브잡'으로 예술의 '빈곤함'과 정면대결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4-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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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션 주보링 씨(26) [사진=뉴스투데이 박혜원 기자]

문체부, “전체 예술가의 50%가 '투잡' 뛰고 있다”...한국 예술가의 최대 적은 '빈곤'
 
뮤지션 주보링 씨, 예술관련 5가지 직업을 소화함으로써 '생계'와 '예술'을 병행 

밴드 세션, 작사·작곡, 보컬, 배우, 앨범 디자인 등의 5가지 직업은 모두 '뮤지션 역량 강화'와 직결
   
예술가에 대한 정당한 수익분배 문제, 초등학교 정규교과에 포함돼야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예술인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전체 예술인의 50%는 예술 활동 외에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겸업 예술인’, 즉 ‘투잡’, ‘쓰리잡’ 예술인이라고 응답했다.
     
2명 중 1명에 달하는 예술인이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은 따로 두되 남는 시간에 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수치를 따질 수는 없으나 직업이 오로지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으로만 남는다면 이들의 ‘직무만족도’는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 직무만족도는 개인의 ‘자존감’과 직결된다고 분석된다. 예술인들이 낮은 직무만족도를 감수하면서도 생계를 위한 직업을 분리해야만 하는 사회는 예술가들에게 '빈곤'을 강요하는 구조이다.
  
그만큼 예술가가 자신의 전문 분야만으로 생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데뷔 초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는다고 해도 대중에게 인식되어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청년 예술가 지망생은 이 문턱에서 좌절해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예술가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문화예술 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도 관련 분야로 취업을 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주보링(26) 씨의 사례는 앞서 언급한 사례와 사뭇 다르다. 주보링 씨는 현재 뮤지션 ‘문문’의 세션으로 활동하며 작년 11월에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을 냈다.
 
소속사를 따로 두지 않고 혼자 활동을 하고 있는 주보링 씨는 앨범을 내며 앨범 디자인, 작사·작곡, 보컬, 연주를 직접 담당했다. 이에 더해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배우로 등장하기도 했다.
 
주보링 씨는 본업과 부업을 분리하지 않는다. 대신 본업과 부업을 모두 음악 쪽에 두고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 20일 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보링 씨는 ‘벅차거나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 1집 타이틀곡 '밤해변' 뮤직비디오의 배우로 출연한 주보링 씨 [사진=뮤직비디오 캡처]

Q. 현재 뮤지션을 큰 범주로 어떤 작업들을 함께 하고 있나?
 
A. 작사·작곡, 노래, 연주를 함께 하고 있다. 아트 워크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예전에 찍은 필름사진으로 앨범 커버도 만들었다.
 
Q.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기준은 없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벅차거나 힘든 부분은 없나?
 
A.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로 한다기보다는 쉽고 편하게 하고 있다. 음악 활동은 기타리스트로 처음 시작했고 현재 뮤지션 문문의 밴드 세션으로 활동하며 돈을 벌고 있다. 병행이라면 병행이겠지만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Q. 1집 타이틀곡 ‘밤해변’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로도 출연했다.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A. 이왕 정규앨범으로 데뷔를 하게 되었으니 뮤직비디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는 현재 소속사가 없어 자본금이 충분치 않다 보니 다 알아서 해야 했다. 따라서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
  
Q. 주변에 뮤지션을 지망하거나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나?
 
A.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고 대학도 실용음악과로 진행했다. 자연스럽게 대부분 음악하는 친구들이 많다. 1집 5번 트랙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히지 씨도 대학 동기다.
 
Q. 청년들이 아티스트를 꿈꾸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뭐라고 말하기에는 나도 똑같은 입장인 것 같다. 아직 포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성공하거나, 큰돈을 벌거나,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하면서 따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나는 운이 좋게 세션 활동을 통해 따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투잡 개념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어디서 뭘 하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응원해주고 싶다.
 
Q. 대중음악가로서 어려운 부분은?
 
A. 아무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의 취향이나 트렌드까지도 고려해야 하다보니 어렵다. 이런 부분에선 여러 가지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대중음악은 오히려 너무 몰입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Q. 다른 예술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 관련 예능이 다수 생겨나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병행하고 있다. 무대를 기반으로 하는 직업이니 비슷할 수 있지만 본질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뮤지션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 곡을 받아서 노래만 하는 보컬리스트도 있고 직접 곡을 쓰는 싱어송라이터도 있다. 직업이 꼭 하나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심이 되는 음악 활동에 소홀해지지 않는 선에서 연예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Q. 아티스트로서, 이십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사실 가장 제도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하는 시기다. 이십대 뮤지션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아무래도 해외와 비교를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음악을 만들어서 수입을 얻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오픈이 안 되어있다. 뮤지션에게 떨어지는 수입이 적은데 과정을 알지 못하니 문제제기를 하기도 어렵다. 예술 활동을 해서 수입을 얻는다는 인식이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사람들의 인식부터 천천히 바뀌어야 최종적으로 예술가에 대한 수익 분배도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Q. 대학 실용음악과를 나왔다고 했는데 대학에서는 관련 교육을 받지 않았나?
 
A. 따로 교육받은 바가 없다. 창작뿐만 아니라 직업 측면에 대해서도 예술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대학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정규교육 과정에서도 다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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