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57) 담배피운 직원 엘리베이터 이용금지시킨 일본 지자체의 살벌한 금연정책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4-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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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자들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이용을 강제하는 지자체가 있어 화제다. Ⓒ일러스트야

흡연자들은 45분 간 엘리베이터 이용 금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흡연자들이라면 처음 방문한 지역이나 건물에서 흡연장소를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흡연자들의 설 곳이 줄어드는 것은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일본 나라현(奈良県)의 이코마시(生駒市)는 담배를 폈다면 엘리베이터도 못 타게 하는 강도 높은 금연정책을 내놓아 일본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인구 12만의 중소도시에 해당하는 이코마시는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된 시청사를 갖고 있다. 여느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실내금연을 시행해왔고 흡연자들은 지하에 별도로 마련된 흡연실에서만 흡연이 허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코마시는 흡연직원들에 대한 금연압박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바로 근무시간 중에는 언제나 이용이 가능했던 흡연실을 작년 10월부터 하루에 단 3회만 개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 점심시간,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으로 한정되었다.

이 정도 제약만으로도 애연가들에게는 꽤나 괴로운 근무환경이 되어버렸지만 시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 4월 1일부터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근무시간 중의 흡연실 이용을 아예 금지시켜버렸다. 심지어 야근 중의 흡연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흡연실이든 바깥에서든 담배를 피고 돌아온 직원은 45분 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계단으로 걸어서 이동하도록 했다.

실내금연을 넘어 지역단위 금연정책도 등장

흡연 후 45분간 엘리베이터 이용금지 방침과 관련해 이코마시의 인사과 담당자는 “산업의료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흡연 후 45분간은 호흡에서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었다”며 “엘리베이터와 같은 밀실에서는 호흡을 통한 유해물질 전달위험성이 특히나 높기 때문에 흡연 후에는 계단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차원에서 흡연규제를 앞장서서 추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간접흡연 방지를 통한 직원들의 건강보호라고 강조한 이코마시는 올해 6월부터는 시청이 위치한 이코마역(生駒駅) 주변 일대를 ‘이동흡연 금지지역’으로 설정할 계획도 세웠다. 지정된 흡연장소 외 모든 실내·외 지역에서의 흡연은 엄격히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에는 우리 돈 20만 원 정도인 2만 엔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조치들이 특정 지자체의 과도한 규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비슷한 움직임은 일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 예로 이시카와현 미노시(石川県 能美市)에 위치한 호쿠리쿠 첨단과학기술대학원대학(北陸先端科学技術大学院大学)은 작년 10월부터 대학캠퍼스를 통째로 금연구역으로 설정한 것은 물론 흡연한 사람은 45분 간 대학 출입조차 불가하게 만들어버렸다.

실내금연은 당연하고 이제 야외에서도 맘 놓고 흡연하지 못하는 규제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일본 애연가들의 금연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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