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취임 2주년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의 반전, ‘정중동 성과주의’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4-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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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사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박정원 두산 회장, 취임 2년 만에 실적 하락세를 상승세로 반전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성과주의 ‘내실형 리더’로 평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대표적인 ‘은둔형 리더’로 꼽힌다.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의 박 회장은 취임 이후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경영 초기에는 평가도 엇갈렸다. 박용만 전 회장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였다.
 
박정원 회장은 그러나 취임 2년 만에 이러한 걱정을 불식시켰다. 박 회장이 취임한 2016년 3월은 두산그룹이 실적 부진 속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던 때였다. 어려운 시기에 등판해야 했던 박 회장은 이후 회사의 실적 회복을 이끌며 그룹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오히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반전의 ‘내실형 리더’라는 평가가 더해졌다.
 
박 회장의 취임 이후 두산그룹의 실적은 수직상승했다. 2016년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9% 증가한 9172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재에 빠졌던 두산중공업은 영업이익 7912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은 두산인프라코어도 49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의 영업이익은 1조1799억 원으로 2013년 이후 4년 만에 1조 원대에 재진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7% 증가했다. 두산은 올해에도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1조5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개편 작업으로 ‘선택과 집중’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연료전지·면세점 사업서도 잇따른 성과
 
증권가, 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 등 대표계열사 실적 ‘우상향’ 전망
 
두산은 박 회장 취임 전까지만 해도 상당한 위기에 놓여 있었다.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와 중국에서의 중공업 사업 부진이 오래 이어졌다. 2015년에는 장기간 실적 악화로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기에 이르렀다. 지주회사의 2015년 당기순손실은 1조7000억 원에 달했고 부채비율은 276%까지 치솟았다.
 
박정원 회장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개편 작업을 벌였다. 계열사 매각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접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개인적인 성향과는 정반대로 현장 중심의 과감한 공격경영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 공작기계 사업 부문을 1조1308억 원에 매각했으며, 대신 중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건설기계 사업 경쟁력에 집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상장해 자금을 충전했다. 두산건설도 실적 난항을 겪었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과 건설용 레미콘 제조·판매 사업을 각각 3000억 원과 1300억 원에 매각했다.
 
대신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료전지 사업과 면세점 사업을 집중 강화했다. 박 회장은 국내 연료전지업체 ‘퓨어셀 파워’와 미국업체 ‘클리어 엣지파워’를 인수한 지 2년 만인 2016년 약 5870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2016년 5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오픈한 ‘두타 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첫 흑자를 냈다. 연매출액은 2016년 970억 원에서 지난해 39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최근 증권가는 일제히 두산 대표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우상향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18일 미래에셋대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건설기계 시장의 호전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실적 및 현금 흐름이 전망치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두산중공업도 최근 두산엔진 분할합병 등 호재를 맞아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가 상승과 맞물려 해외 플랜트 시장의 회복이 전망된다”며 “두산중공업의 수주 전망도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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