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빙그레맨’ 박영준 대표의 ‘슈퍼콘’ 승부수 3가지 관전 포인트

강이슬 기자 입력 : 2018.04.17 17:52 |   수정 : 2018.04.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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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빙그레 박영준 대표가 '슈퍼콘' 표절 논란 대처를 통해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빙그레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4년간 100억 쏟은 ‘슈퍼콘’ 탄생…빙그레 연간 영업이익의 1/3 통 큰 투자

정밀한 소비자 조사 등 통해 설탕함량 25%로 줄이고 젊은층 입맛에 맞는 식감 살려
 
슈퍼콘의 약진은 박영준 대표의 ‘ 성공적 롱런’·빙그레의 신시장 확대 효과
 
‘오너 경영’이 주류인 한국 재계에서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에 기여 
 
박영준 대표가 지난 5일 출시한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으로 빙과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슈퍼콘’은 소비자 니즈 파악을 시작으로 콘, 토핑, 포장까지 모두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슈퍼콘’은 빙그레의 기존 콘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던 설탕 함량을 4분의1 수준으로 줄인 ‘콘 과자’에 누텔라 초코시럽, 기존 제품 대비 50% 이상 증가한 토핑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과 외관도 다르다. 일명 ‘스타실’ 공법을 통한 삼각별모양의 포장방식을 차용했다. 또한 바삭한 콘 과자의 식감유지를 위해 습기를 최대한 차단했다. 콘 아이스크림의 주소비자인 젊은 층의 입맛에 맛는 식감을 구현해낸 것이다.

빙그레는 흡습현상 방지를 위해 새로운 포장 설비를 도입하고 3중 합지 소재의 포장재를 사용했다.
 

▲ 빙그레 신제품 '슈퍼콘' ⓒ빙그레



‘슈퍼콘’의 탄생은 박 대표의 ‘뚝심’에서 비롯됐다. 빙그레는 대대적인 소비자조사를 통해 새로운 콘 아이스크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새로운 ‘콘’ 개발, 새로운 포장방식 개발, 2000개가 넘는 시제품을 생산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슈퍼콘’에 투자했다.
 
지난해 빙그레 영업이익은 347억원이다. ‘슈퍼콘’ 투자비용은 빙그레 영업이익의 3분의 1수준이다. ‘슈퍼콘’에 대한 빙그레 박영준 대표의 통 큰 투자를 짐작할 수 있다. 개발 기간도 4년이나 걸렸다.
 
통 큰 투자와 결단으로 박 대표가 ‘슈퍼콘’에 담은 승부수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전문경영인 박영준 대표의 ‘성공적인 롱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슈퍼콘’은 박 대표가 지난 3월 대표로 재선임 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제품으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슈퍼콘’의 성공은 박 대표의 경영 능력 판단 지표로 적용될 수 있다.
 
특히 빙그레에게 박 대표의 의미는 남다르다. 빙그레는 2008년 김호연 회장이 퇴임한 이후 ‘오너 기업’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한국에서 오너 기업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는 등 한국사회에서 부정적 여론의 타깃이 되기 쉬운 구조이다. 

반면 성공한 전문경영인은 해당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지닌다. 박 대표는 ‘성공한 직장인’의 성실한 이미지다. 그는 1981년 빙그레에 입사해 30년 넘게 빙그레에서만 일해 온 ‘빙그레맨’이다. 공장 현장부터 해외 사업까지 두루 통달했다. 박 대표의 롱런은 기업으로서의 빙그레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카드다.
 
박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은 한국 기업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빙그레가 오너 중심 기업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끄는 모범기업의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재벌 2세, 3세들의 갑질 파동 속에서 빙그레가 한국기업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 능력을 꾸준히 증명해야 한다.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슈퍼콘’으로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을 또다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둘째, 슈퍼콘은 빙그레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박 대표는 2015년 대표로 취임 이후 빙그레의 메가 히트 상품인 ‘바나나맛우유’의 리뉴얼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6년 3월 빙그레 최초로 바나나맛우유를 내세운 테마형 카페 ‘옐로우 카페’를 열었다. 옐로우카페가 들어선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내 14개 카페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달성했다. 1호점의 성공에 지난해 4월 제주도에 2호점도 열었다.
 
2016년 11월에는 CJ올리브영과 협업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도 내놓았다.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12월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시즌2 제품까지 출시했다.
 
바나나맛우유 리뉴얼 전략 성공에도 박 대표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미래 사업을 이끌어갈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어서다.
 
‘슈퍼콘’은 박 대표의 경영 한계를 타파할 무기였다. 박 대표는 빙그레의 약진으로 여겨졌던 ‘콘 아이스크림’에 집중했고, ‘슈퍼콘’을 내놓게 됐다.
 
셋째, 슈퍼콘이 성공을 거둘 경우 빙과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릴 수 있다.  
 
빙그레는 빙과 시장점유율 27.2%로 2위(2017년 기준)다. 1위는 롯데제과(34.0%)다. 이어 3위 롯데푸드(17.5%), 4위 해태제과(15.9%) 순이다.
 
빙그레는 빙과시장점유율 2위임에도 불구하고 콘 아이스크림 대표 제품이 없었다. 롯데제과 ‘월드콘’, 롯데푸드 ‘구구콘’, 해태제과 ‘부라보콘’과 대조적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빙그레는 ‘콘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의 대표 제품 없이도 빙과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빙그레를 대표하는 콘 아이스크림의 성공은 단순히 한 제품의 매출 기여보다는 빙그레의 빙과시장 확대의 의미로 통한다. ‘슈퍼콘’의 성공은 곧 빙그레의 빙과시장 점유율 확대로 직결된다. 나아가 빙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키포인트도 될 수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슈퍼콘’은 오랜 기간 빙그레가 가진 아이스크림 제조 노하우를 집약시킨 제품으로 콘 아이스크림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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