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bhc 박현종 회장이 닻 올린 사모펀드 인수 기업의 '경영 혁신'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4-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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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bhc 박현종 회장이 이달 13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년 창업 및 취업 등에 200억원을 지원하는 '성과 공유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200억원 상생 경영 계획은
‘프랜차이즈 기업 및 사모펀드 인수 기업’중 최초 사례

사모펀드 인수기업은 통상 '구조조정'등으로 기업가치 제고...박회장은 정 반대의 선택

윤리경영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200억원 이상의 브랜드 가치 제고 기대
 
4년 만에 매출 3배·영업이익 4.5배 성장…“일자리 창출로 보답”

 
bhc 박현종 회장의 '혁신 경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이 발표한 200억 규모의 ‘성과 공유 경영’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이 새로운 윤리경영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bhc는 지난 13일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200억 규모의 성과 공유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청년 신규 창업 지원에 150억원, 청년 인큐베이팅제 운영에 20억원, 가맹점 상생지원에 30억원을 지원한다. 각기 청년 창업과 취업 그리고 가맹점 상생에 200억을 쏟는 것이다. 지난해 bhc의 치킨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65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일자리 상생’에 투자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일자리 관련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더욱이  bhc는 미국계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한국 시장에서 ‘사모펀드’는 ‘먹튀’나 ‘기술빼먹기’의 이미지가 강하다. ‘고수익’을 위해서라면 피도눈물도 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사모펀드의 사회환원’은 낯설은 현상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은 대부분 목전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점에서 박현종 회장은 '정반대의 선택'을 감행했다. 영업 이익의 200억원을 '청년 실업 해소'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투자했다.  

이날 박 회장은 bhc의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투자회사를 매각하는 구조이며, bhc도 마찬가지”라면서 “여러 곳에서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회사가 많지만, 구체적으로 실행되기에는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각 가능성이 있는 사모펀드 투자회사에게 사회환원은 더욱 낯설다.
 
bhc 임금옥 대표이사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 ‘프랜차이즈’나 ‘사모펀드’는 항상 욕만 먹었는데, 그런 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도 있다는 걸 알리려는 부분도 있다”라며 “bhc 인수 후 5년간 매출이 3배 가까이 상승했는데 이는 국민(소비자)과 가맹점이 만들어 준 결과로, 이를 보답하는 의미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가맹점 상생을 위한 상생 경영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모펀드 인수 후 bhc의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4.5배 이상 성장했다. 매각 전 2012년 bhc의 매출은 810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이었고, 지난해 매출 2400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로서 200억원 대규모 사회 환원은 ‘필수’가 아니다.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현종 회장의 판단은 달랐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경영으로 200억원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 대표는 “(200억 지원을 통해)그만큼의 브랜드 가치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빌게이츠처럼 선진국일수록 이익이 창출되면 거금을 기부하는 청부(淸富, 깨끗한 부자)가 많아지는데, 한국도 청부가 많아져 선진국으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프렌차이즈 기업이면서 사모펀드 인수기업인  bhc의 가치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높여 나가는 '경영 혁신'에 도전한 셈이다. 구조조정이나 이익 쥐어짜내기 같은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상생 경영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bhc 박현종 회장, ‘26년 삼성맨’에서 ‘일자리 창출 치킨 회장’으로 변신 성공
 
과도한 초과 수당 비용 줄이고 워라밸 높이는 경영합리화로 거액의 사회공헌 자금 조달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일자리’ 부문에 200억을 쏟는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해진 것은 박 회장의 ‘합리적 경영’의 결실이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 출신 전문 경영인이다. 박 회장은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6년간 ‘삼성맨’으로 근무했다. 2012년 제너시스BBQ 글로벌 대표로 치킨 업계에 들어섰다. 2013년부터는 제너시스BBQ에서 미국계 사모펀드로 매각된 bhc의 회장(전문경영인)으로 bhc의 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도 합류했다.
 
박 회장은 국내 일류 대기업 삼성에서의 회사생활을 바탕으로 bhc의 합리적 경영을 완성시켰다.  회사의 매출 증대와 함께 불필요한 지출을 아끼며 사회 환원 투자를 늘릴 수 있었다.
 
박 회장은 기존의 관행들을 버리고 합리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해 스피드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선진 경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회장은 불필요한 야근 관행을 없앴다. 굳이 야근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를 붙들고 있는 경우나 불필요한 주말 출근 등을 지향한다는 사내 공문을 발표했다. 불필요한 야근이나 특근은 직원들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을 망칠뿐더러 과도한 수당을 발생시킨다. 불필요한 야근만 잡아도 워라밸을 보장하고, 과도한 수당을 줄일 수 있다. bhc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선택과 집중’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꼭 필요한 지출을 선별해 투자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박 회장은 bhc의 대면보고도 '온라인 결재'로 전환시켰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는 ‘오너 중심’ 경영으로 대면보고가 일반적이다. 대면보고는 신속한 보고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박 회장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활용한 온라인 사내 보고를 시스템화 시켰다. 신속한 보고와 투명 보고가 가능해지면서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박 회장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업계의 오너 체제는 오너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전문 경영인 체제는 오너리스크 없이 합리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bhc는 대한민국 사회적 이슈인 청년 취업 정부 대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활력이 넘치는 공정경제,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창업의 혁신 성장과 상생 발전하는 프랜차이즈 만들기에 적극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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