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물벼락 갑질’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경찰 내사 개시 직전 ‘행복여행’ 출국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8-04-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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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014년 SBS '좋은아침'에 출연한 조현민 전무 [사진=SBS 방송 캡쳐]

연장자에게 반말과 폭언, 인사권까지 마음대로 휘둘렀다는 ‘갑질’ 제보
 
조 전무 12일 자신의 SNS에 ‘행복여행 중’ 글 남기고 출국...경찰은 내사 개시

조 전무 귀국 늦어지면, ‘
갑질 사건’ 정식 수사시작해도 피의자 신병 확보 못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국내 최연소로 대기업 임원 자리에 오른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 중심에 섰다. 최근 추가로 갑질 폭로가 인터넷상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며 내사 착수 사실을 밝혔다.

경찰은 내사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파악되면 정식 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조현민 전무는 현재 피내사자 신분이지만 정식 입건되면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갑질 논란'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 전무는 하루 앞선 지난 12일 휴가계를 제출하고 해외 여행을 떠났다. 국민여론은 분노하고 있는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복한 여행중'는 글도 달았다가 삭제했다.  경찰이 해당 사건을 정식으로 입건해도 조 전문가 귀국하지 않으면 당분간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자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의 둘째딸로 2014년 대한항공 ‘땅콩회항’ 갑질로 논란을 일으켰던 조현아의 동생이다. 조현민 전무는 2005년 LG애드(현 HS애드)에 들어가 2년간 광고 업무를 맡았으며, 2007년 3월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2년 진에어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를 맡았으며, 2013년 서른 살에 상무로 승진했고 2014년 전무로 초고속 승진해 국내 최연소로 대기업 임원에 올랐다. 2016년에는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 4월에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 전무는 2014년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 광고회사 2년 경력으로 과장을 달게 된 것에 대해 “입사 당시 ‘나 낙하산 인사 맞다.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고,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본인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직원들이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숨길 필요 없었기 때문에 내 능력을 증명할 때까지 지켜봐달라는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조현민 전무가 과거 자신의 SNS에 남긴 글 [사진=조현민 SNS 캡쳐]

 
갑질 논란 ① 땅콩회양 사건 때 “반드시 복수하겠어” 문자

 
조 전무가 처음 구설수에 오른 것은 2014년 말이다. 2014년 말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조현아가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며 이륙하려던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게 하는 갑질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현민 전무가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조 전 부사장에게 보낸 것을 확인했다.
 
조현민 전무가 복수하겠다는 대상이 누구인지는 확인 되지 않았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었다. 조 전무는 자신의 SNS 계정에 “변명드리고 싶지 않다. 다 치기 어린 제 잘못”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이 갑질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했던 2014년 12월 17일 밤 조 전무는 “모든 임직원의 질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이메일 내용이 다른 임직원도 조 전 부사장의 잘못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처럼 보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조 전무는 이메일을 보낸 지 2주 만에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갑질 논란 ② 광고대행사 팀장 얼굴에 ‘물벼락’

 
조 전무는 4년 만에 ‘물벼락 갑질’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광고대행사 업체와의 회의 중 광고팀장에게 조 전무가 물을 뿌리며 화를 냈다는 것이 이유다.
 
12일 매일경제는 조현민 전무가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광고팀장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냈다.
 
당시 조 전무의 갑질은 대해 해당 광고업체 익명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 글에 따르면, 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조 전무는 소리를 지르고 음료수 병을 광고팀장을 향해 던졌는데 깨지지 않자 분이 안 풀렸는지 물이 담긴 컵을 던졌다.
 
조 전무가 화를 낸 이유는 광고대행사의 대한항공 담당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 편 광고와 관련한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해당 광고대행사는 "맞다" 혹은 "틀리다"라는 식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당시 업체에 영국 광고를 위해 여러 곳을 찍어오라고 주문했는데 제대로 찍어오지 않았고 이에 흡족하지 못한 조 전무가 화를 낸 것”이라며 “조 전무가 회의하다가 직원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물이나 음료수를 뿌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무는 지난 12일,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SNS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글을 올렸다.
 
이러한 글을 올렸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을 밝히고 회사 이름에서 ‘대한’이라는 명칭을 회수해야 한다는 글도 등장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서울 강서 경찰서는 13일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며 내사 이유를 밝혔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조현민 전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심경 글 [사진=조현민 페이스북 캡쳐]

 
갑질 논란 ③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욕설 및 인사 전횡 주도

 
‘물벼락 갑질’ 사건 논란이 계속되자 인터넷에는 조 전무의 갑질 폭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뉴시스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조 전무는 평소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일삼았고, 공정한 인사 발령 기준 없이 1년에 3~4번 팀장급 직원을 바꾸는 인사 전횡을 주도했다는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폭로글은 대부분 조 전무가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많다. 심지어 자신보다 연장자에게도 반말은 물론 폭언까지 일삼아 왔는데, 이로 인해 회사를 떠난 직원들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조 전무는 평소에도 회의 하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자주 던졌다는 목격담도 올라오고 있다.
 
조 전무가 입사 당시부터 자신의 큰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키가 참 크다’ 등의 발언을 한 상급직원들이 소리 소문 없이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는 폭로글도 나오고 있다. 글이 100%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지만, 조 전무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았다는 게 광고업계의 공통된 목소리이다. 
  

▲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조현민 전무가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글 [사진=조현민 인스타그램 캡쳐]

현재 조 전무는 12일 휴가계를 제출하고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전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2일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클민핸행복여행중’,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글을 남겼던 날 '행복한 여행 중'이라고 올렸던 이 패드는 현재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논란이 확산되자 “일련의 일들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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