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와 기업현장]① 에쓰오일, ‘42시간 근무제’ 이미 실현 후 ‘PC오프제’까지 도입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4-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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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IL 캐릭터 '구도일' ⓒS-OIL

지난 2월 주당 근로시간 한도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 통과됐다. 300인 이상의 기업과 공공기관에선 당장 오는 7월부터 개정안을 적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 상당수 제조업의 경우엔 업무 시간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당황스러워하며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42시간 근무제가 정착돼 추가 복지를 마련하는 기업도 있다. 뉴스투데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맞춰 변화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4주 3교대로 주당 42시간 근무하는 에쓰오일 생산직 직원들, 근로시간 단축 조치 영향 없어

지난 달 시범실시 시작한 'PC 오프제', 7월부터 전면 실시 방침...높은 연봉에 최상의 워라밸 복지 실현 중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됨에 따라 많은 제조업이 기존의 근로조건을 큰 폭으로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이미 42시간 근무제의 안착으로 ‘문제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은 퇴근 시간이 되면 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PC 오프제를 도입해 워라밸 문화를 한층 강화시켜 눈길을 끈다.

근로시간 단축안으로 인해 대기업들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 정유업계 생산직 공장은 현행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4조 3교대로 근무가 진행되는 현장의 경우 주간 최대 근무시간이 50시간을 초과하지 않기 때문에 신규 발의된 법안에 저촉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4조 3교대 시스템은 근로자들을 4개조로 나눠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는 형태다. 교대근무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365일 24시간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4조 3교대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주당 보통 42시간을 일하게 된다. 이는 365일x24시간인 8,760시간을 4개조로 나누고 다시 52주로 나눈 값으로 역산한 결과다.

생산직 근무자 A씨는 “주간과 주간 2교대를 제외하곤 그나마 4조 3교대가 인간적인 근무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시 30분 PC오프제까지 정착하면 직원들의 ‘워라밸’이 잘 지켜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과거부터 높은 연봉과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으로 취준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기업이다. 그럼에도 근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며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직원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보다도 높은 1억 2,000만원이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5.1년으로 긴 편이다.

13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생산직·사무직 모두 ‘PC오프제’를 도입해 시범 적용 중이다. 생산직은 오후 5시 30분, 사무직은 오후 6시에 PC가 자동 종료된다. 오는 6월까지는 매주 수·금 주 2회 진행하며 7월부터는 평일 전부로 확장될 계획이다. 남은 업무가 있을 경우 다시 컴퓨터 전원을 켤 수는 있지만 가급적 제도 목적에 맞게 빠른 퇴근을 권장 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시행 초기단계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진 업무량이 많아 시간 내에 끝내기 어렵다는 등의 불만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이전부터 높은 연봉과 직원 복리후생으로 정평나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집중 휴가제’는 에쓰오일의 대표적 문화다. 기본 15일의 연차 중 10일을 꼭 붙여서 쓰기로 정한 것이다. 2주 간의 집중휴가로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비중 역시 높다. 임원이나 팀 리더가 집중휴가를 떠나면 다른 임원이나 팀 리더가 휴가자의 업무를 대행한다. 다른 부서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팀 간 교류가 증대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S-OIL 관계자는 “시기 상관 없이 연중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임직원들이 좋아하는 제도 중 하나”라며 “집중휴가 전에 업무대행을 맡을 사람과 소통하는 기회가 팀워크 향상에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서울 공덕동 사옥 5층 공간을 ‘창의력 충전소’로 꾸며 라이브러리 카페를 차렸다. VR 체험장비, 안마의자, 개인 학습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라이브러리 카페는 기존 회사 도서 자료실에서 보유하고 있던 일반도서 1만 권을 개방형 서가에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도서관 기능도 도입했다.

한편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근로자 300인 이상의 기업과 공공기관은 오는 7월 1일부터 △50~299인 기업은 2020년 1월 1일부터 △5~49인 기업은 2021년 7월 1일부터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반영한 법을 적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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