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헛된 욕망이 반영된 청년층의 주식 투자 경계해야
송은호 기자 | 기사작성 : 2018-04-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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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가상화폐 열기, 주식 투자로 이어지는 추세
 
투자업계, “청년층의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 고조 긍정적 신호만은 아냐”
 
금융경제는 인생역전의 키 아닌‘보조적' 수단이어야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최근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2030 사이에서 일어난 가상화폐 열풍이 ‘주식’ 투자로 번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3월 닐슨코리아클릭의 조사 따르면, 가상화폐 PC 모바일 서비스의 이용자 절반 이상(53.3%) 20~3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기자의 지인들도 가상화폐로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펀드와 주식을 시작했다.
 
직장인 A씨(27)는 “얼마 전 은행에서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며 “조만간 비대면으로 주식 거래 계좌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씨와 같이 최근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는 기존 고객 대부분이 50-60대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가능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진 않는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연령대 불문하고 증시에 관심이 커지는 것을 좋다고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주식이란 기본적으로 기업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기업이 잘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업에서 일할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면 금융과 실물경제의 주객전도를 불러올 수 있는 우려가 깔려 있다. 제조업이나 4차 산업혁명 기반 업종 등 ‘기업’에 종사해서 급여를 받으며 자본을 모으고 삶을 개척해나가야 ‘실물경제’가 발전해야 하고, 금융경제는 이를 뒤따라가는 것이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근로소득만으로 안정적인 삶을 꾸리기엔 빠듯하다. 그래서 20대는 금융경제에서 ‘일확천금’을 노리고 있다. 금융투자가 자산관리의 보조적 수단이 아닌 절망 속에서 삶을 반전시키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경제 저널리스트 라나 포루하는 저작 ‘메이커스 앤 테이커스’에서 금융과 실물경제를 거저먹는 자와 만드는 자에 비유했다. 그는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려면, ‘거저먹는 자’와 ‘만드는 자’, 즉 금융과 실물경제 사이의 힘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층은 금융투자로 삶을 반전시켜보려는 욕망을 경계하고 금융이 실물경제를 앞서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송은호 기자 songea92@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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