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 ②성과: 한국카카오뱅크의 ‘숨은 대주주’이자 베트남 시장 개척자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4-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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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김남구 부회장, “증권의 핵심은 모험자본 투자”라며 확실한 시장 중국 대신 불확실한 베트남 선택

2006년 3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투자펀드 출시…베트남 진출 국내증권사 중 영업이익 1위 달성

2014년 한국-베트남 FTA 체결로 시장 개척되기 전 미리 베트남 점 찍어 둔 ‘선구안’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펀드를 내놓은 바 있다. 
 
베트남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에 최초 수교를 맺은 이래 오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이에 더해 2012년부터 협상을 시작한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이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됨에 따라 유통·보험·은행 업계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은 앞다퉈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7년에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5000여 개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에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로부터 종합증권사 설립 인가를 획득했으며, NH투자증권은 2009년, 신한투자금융은 2016년에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6년 3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베트남 투자펀드를 출시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베트남에 진출한 배경에는 김남구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당시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고작 연 3%인데 베트남 시장은 연 6~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증권업의 핵심은 모험자본 투자”라고 단언했다.

사실 증권사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뚫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중국 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고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곳이지만 너무 경쟁자들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경쟁사가 포진해 있는 중국 시장에 정면 돌파를 하기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는, 현실적인 ‘우회 전략’을 택한 것이다.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법인의 대규모 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일 한국투자증권은 이사회를 열어 380억 원 규모의 베트남법인 유상증자 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자본금 규모가 900억 원으로 늘어나 베트남 증권업계 7위의 대형 증권사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또한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서 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에 진출한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 37억 원보다 11억 원 많은 규모다.

한편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에서 4억5000만 원의 순손실과 2억6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NH투자증권은 3억 60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김남구 부회장의 결단을 바탕으로 한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시장 공략은 ‘퍼스트무버(선발주자)’ 전략, 즉 ‘선구안’이 성공적으로 통한 사례다.


한국투자금융지주, 2016년 한국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참여해 지분 50% 획득…카카오 지분은 10%

김 부회장, "카카오는 매력적인 브랜드 대주주라고 자기 회사 이름 고집할 필요 없어" 판단

하나은행과 카카오뱅크를 양 날개로 올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기대

김남구 부회장의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는 단연 ‘한국카카오뱅크’ 대주주 참여일 것이다. 지난해 김 부회장은 “증권·은행·인터넷전문은행을 넘나드는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혀왔다.

김 부회장은 카카오뱅크가 공식 출범하기 전인 2016년에 한국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참여해 국내에서 23년 만에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따낸 바 있다.

한국카카오뱅크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은 약 50%이며 카카오는 10%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왜 카카오가 한국카카오뱅크의 상호를 차지하고 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여기에도 김 부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카카오가 더 매력적인 옵션”이라며 “대주주라는 이유로 회사 이름을 고집한다면 그건 오만한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돌아올 단기적 이익보다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의 장기적인 브랜드 효과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성공은 카카오톡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브랜드 자체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주주(한국투자금융지주)와 실제 설립을 주도한 회사(카카오)가 다르다보니 자칫 양사간 기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존재했다”며 “하지만 대주주가 서포트에 집중하면서 모든 편의를 봐준 덕분에 카카오뱅크가 별 탈 없이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출범 100일 만에 400만 개의 고객 계좌 수를 넘겨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한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로 참여한 데 이어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해 지분 4%를 인수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당기순이익 1조5121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와 우리은행을 주축으로 은행업과의 시너지를 올해 본격적으로 일으킬 전망이다.

 

[박혜원 기자 won01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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