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원열 육군 1사단 수색대대장, "목함지뢰 도발 전투영웅 잊지 말아야"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8-04-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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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소장(좌)이 육군 1사단 수색대대에서 이원열 수색대대장(우)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소장, 이원열 육군 1사단 수색대대장과 인터뷰 진행

이 대대장 "수색 용사는 대한민국 육군 국가대표"

대한민국 국토 최북단 비무장지대 수호를 지휘하고 있는 이원열 육군 1사단 수색대대장(육사 56기·중령·42)은 4일 인터뷰 시작에 앞서 지난 2015년 8월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 당시 작전 용사의 사진이 걸린 '전투영웅실'을 먼저 찾았다. 전투영웅실에는 목함지뢰 도발 당시 작전에 나섰던 8명의 수색대원 사진초상화가 액자에 걸려있었다.

이 대대장은 "여기에 걸린 사진은 우리 국민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영웅들이자, 영원한 1사단 수색대대원"이라며 작전에 참여했던 용사 한명 한명을 일일이 소개했다. 그는 이들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수색 용사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안보 분위기도 조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전투영웅들에 대한 헌신과 군인정신을 되새긴 그는 작전 현장에 나가 임무를 수행하는 수색 용사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다음은 부임 후 1년 3개월,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최전방을 이끄는 육군 1사단 수색대대 이원열 대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수색대대에 신병이 전입오면 어떤 점을 강조하나?

"사생관을 가장 먼저 얘기한다. 신병이 전입신고를 오면 가장 먼저 꺼내는 얘기가 수색대대가 어떤 부대인지 알려주는 일인데, DMZ 작전을 하면서 너희도 '그런 일(2015년 8월 4일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로 수색대원들이 중상을 당했다)'을 당할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준다. 그러면 10명 중 1명은 이렇게 위험한 부대인줄 몰랐다며 다른 부대로 가길 원하는 신병도 있다.

하지만 여기는 아무나 못오는 곳이라는 점도 설명한다. 수색대대는 체력과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대한민국 0.1%만 선발돼 오는 곳이다. 그런데 위험 지역에서 수색과 매복 작전을 해야하는데 지뢰가 발견될 수도 있고 적이 도발하면 즉시 격멸해야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러려면 사생관, 즉 용기가 필요하다. 신병들에게 '전입신고 전 지금이라도 얘기하면 다른 부대로 보내줄 수 있다'고 말한다"

- 신병들에게 수색대대 임무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칠판에 선을 세 줄 긋는다. 북방한계선(NDL), 군사분계선(MDL), 남방한계선(SBL)이다. 수색대대는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서 수색과 매복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데 그 지역은 다 지뢰밭이다. 그러면서 2015년 8월 4일 지뢰도발 얘기를 꺼낸다. 그러면 신병들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변한다.

수색대대 전투복에 민정경찰(DMZ POLICE)라고 쓰여있는데 우리가 하는 역할이 이 지역의 경찰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사생관(용기)과 체력, 사격 능력을 강하게 훈련시켜 정예 수색대대원이 되면 백명이면 백명 모두 건강하게 전역한다고 얘기한다"


▲ 이원열 수색대대장이 신병이 전입 시 부대 임무와 관련해 직접 설명하는 모습. 이 대대장은 매번 신병이 전입올 때마다 부대 임무를 직접 설명한다고 말했다 ⓒ뉴스투데이

- 훈련 시 체력과 사격을 중요시 하는 이유는?

"작전 시, 또는 실제 전투 상황에서 수색대대원은 가장 먼저 적진에 들어가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빠르게 이동하고 싸울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매일 5~7km를 뛰는 훈련을 진행한다. 대대장도 함께 뛴다.

사격은 작전 상황에서 적과 마주하는 상황이 되면 망설이지 말고 현장에서 격멸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수색대원에게 '네가 먼저 쏘지 않으면 네가 먼저 죽는다'고 누누히 가르친다. 그렇기 때문에 작전 투입 전 무조건 사격 훈련부터 실시한다."


▲ 대대장실에는 작전과 사격 중인 지역을 표시하는 램프가 있다. 대대장은 이를 보면서 수색 대원들의 안전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루에 램프 3개가 다 꺼져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며 수색대대장은 365일 마음 편히 잘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뉴스투데이

- 작전 중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당연히 안전이다. 우리 수색대원이 항상 위험이 노출돼 있다보니 그렇다. 작전중 램프가 꺼져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대대장 관사에도 저 램프가 있는데 부임 이후에 밤에 잠을 자다가 불시에 나온적이 셀 수 없을 정도다. 항상 긴장하며 생활하고 있다.

수색대원의 가족을 초대하는 부대개방 행사를 종종 가진다.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지만 더 건강하고 멋진 아들로 만들어서 제대시키겠다고 약속한다. 지휘관을 꼭 믿어달라고 말한다"

- 목함지뢰 도발 당시 수색 대원이 여전히 임무를 수행중인데..

"목함지뢰 도발이 1년 정도 넘었을 때 대대장으로 부임했다. 그 당시에도 도발에 대한 후유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잠만 들면 그 상황이 떠오른다고 했다. 진흙이나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밟으면 지뢰가 터질거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그렇다.

현재 문시준 중위(당시 소위)가 인사과장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올해 대위 진급 예정이며, 6월에는 결혼도 한다. 당시 상사였던 박선일 원사는 수색대대 주임원사로 근무 중이다. 이형민 중사(당시 하사)는 현재도 수색7팀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후배 간부들을 지도 중이다. 당시 오른쪽 다리를 잃었던 김정원 중사는 국군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중이고, 양쪽 다리를 잃었던 하재헌 중사는 분당에 있는 국군의무사령부에서 부상 병사의 보상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지휘관으로서 수색대대원들을 위해 바라는 점은?

"수색대대원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용기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다. 물론 다른 부대원들도 고생하지만, 수색대대는 위험성을 감내하면서까지 나서는 임무를 수행한다. 사회에 나갔을 때 가산점과 같은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이뤄지도록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희생을 강요하는 거밖에 되지 않는다. 간부들에 대한 인사 조건도 고려되길 바란다.

부대원 정신교육을 할 때마다 항상 고맙다는 얘기와 함께 육군 국가대표라고 말한다. 이런 위험 지역에 자원한 수색대대원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안보가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국가 안보의 최선봉에 서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작전에 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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