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뒤늦은 후회’ 부른 현이와 덕이는 김정은-김여정과 닮은 꼴 오누이

이태희 기자 입력 : 2018.04.03 18:21 ㅣ 수정 : 2018.04.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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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2일 오후 평양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인 걸그룹 레드벨벳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투데이


김정일의 애창곡 가수 최진희에게 ‘뒤늦은 후회’ 신청 해석

‘김정은-김여정’과 ‘현이와 덕이’라는 두 오누이, ‘각별한 우애’라는 공통점 가져

김정은이 현이와 덕이라는 오누이 관계에 감정이입해 ‘뒤늦은 후회’ 신청?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남한 가수들의 평양공연에서 1980년대 남매 듀오로 유명했지만 함께 요절한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신청곡 냈던 사실이 알려졌다. 1985년 발표된 이 노래는  외로운 심정을 애절한 선율에 담아낸 히트곡이다.

김정은이 이 곡을 신청한 것은 부친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1일 밤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펼쳐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가수 최진희는 급작스럽게 ‘뒤늦은 후회’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최진희는 당초 그 이유를 몰랐으나 김정은을 만나고 난 뒤 의문이 풀렸다고 한다. 

최진희는 지난 2일 오후 남측 예술단은 점심 식사를 위해 평양 창전거리 옥류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에는 내 노래만 부르고 싶었지만, '뒤늦은 후회'를 불러달라는 요청이 (공연 준비팀에서) 있었다"면서 “나는 그 노래가 뭔지도 몰랐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저와 악수를 하면서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왜 이 노래를 왜 부르라고 했는지 알았다"고 전했다.

최진희의 대표곡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정일이 '뒤늦은 후회'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다. 김정일이 좋아했던 가수인 최진희에게 노래를 불러줄 것을 김정은이 요청했다는 점에서 ‘뒤늦은 후회’도 김정일의 애창곡일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 것이다.

반면에 오누이 간인 현이와 덕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우애가 각별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김정은도 여동생 김여정과 각별한 관계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즉 김정은-김여정과 현이와 덕이라는 두 오누이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각별한 우애’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이와 덕이가 음악적 동지로서 협업을 했듯이, 김정은도 2011년 집권 이후 김여정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동반자로 삼아왔다.

따라서 김정은이 현이와 덕이이라는 오누이 관계에 감정이입을 시켜서 ‘뒤늦은 후회’등을 좋아할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