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전쟁]③ 삼성전자, 국경없는 ‘AI 인재’ 영입으로 플랫폼 전쟁 주도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4-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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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을 면담하고 있다.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는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에 AI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뉴스투데이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축으로 떠오르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며 AI 인재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IT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임원들까지 직접 나서며 인재전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IT기업들이 어떤 인재를 찾고 있는지 AI 인재 발굴 전략을 소개하며, 국내 개발자들이 산업 추세에 맞는 신입/경력자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 한국·미국 이어 프랑스 AI 센터 건립 계획 발표
 
‘시리’·‘구글 어시스턴트’ 등 AI비서 개발 전문인력 잇따라 중역으로 영입
 
빅스비 중심 자체 AI 플랫폼 구축 위해 전방위적 ‘인재 모시기’ 총력전

 
인공지능(AI) 경쟁력은 이 시대 모든 글로벌 IT 기업들이 갖춰야 할 핵심 요소겠지만 특히 삼성전자에게는 그 중요도가 더 크다. 하드웨어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구글과 아마존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자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 가운데 AI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파워를 퀀텀점프 시켜줄 새로운 전략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가 AI 인재를 향한 구애를 계속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프랑스 AI 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와 2017년 한국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AI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이 삼각 허브를 통해 AI 전문인력을 발굴 및 육성하고, 자체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파리 센터를 총괄할 책임자로는 뤼크 줄리아 삼성전자 상무가 낙점됐다. 특히 줄리아 상무가 애플의 독자적인 AI 비서 ‘시리(Siri)’ 개발에 참여했던 인재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앞서 삼성전자가 영입에 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 래리 헥 박사 또한 이러한 AI 비서 개발 전문가기 때문이다.
 
헥 박사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 등 유력 IT 기업의 AI 비서를 직접 개발한 인물이다. 현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AI 연구개발(R&D) 중책을 맡고 있다. 공식 직급은 전무급에 해당하는 SVP(Senior Vice President)다.
 
이러한 일련의 인재 영입 과정을 보면 회사가 무게를 두고 있는 AI 전략의 방향 또한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양한 AI 산업 중에서도 ‘빅스비(Bixby)’ 등 AI 음성인식 플랫폼 강화를 위해 특히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I 비서는 스마트폰 및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가전과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핵심 매개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각종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제조사로서 기존의 하드웨어 강점을 살리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AI 기반의 소통 및 제어 서비스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은 최근의 국내외 기업 인수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과거 애플의 ‘시리’ 개발을 주도했던 미국 AI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문자를 음성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술을 보유한 그리스의 ‘이노틱스’, AI 기반 검색 서비스 업체 ‘킨진’도 흡수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인수한 ‘플런티’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채팅로봇을 개발하는 업체였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SRA가 주최한 ‘AI 서밋’에서 “AI와 머신러닝은 사람과 사물 간 소통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며 “삼성의 AI 전략 또한 개방성을 가지고 이러한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같은 행사에 참여한 래리 헥 박사 또한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은 단지 규모를 확장하는 차원이 아니라, 사용 환경과 행동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더욱 유용한 AI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AI를 사용자와 삼성 제품을 연결하는 새로운 소통 체계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0년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기기에 AI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전략 아래 AI 인재 확보에 전사적인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 우면동 R&D센터에 위치한 국내 AI 센터는 관련 연구개발의 구심점이다. 이곳에서는 AI 기술 개발 및 전 세계 AI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또한 ‘AI랩’을 두고 인재 영입 및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세계적인 AI 석학 요슈아 벤지오 교수팀과 협업 중이다. 몬트리올대 내 설립된 ‘AI 연구소’에는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들이 파견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 뱅갈루루 R&D 센터는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맞춤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건립하는 파리 AI 센터를 비롯해 영국, 러시아, 캐나다 토론토에도 추가적으로 관련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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