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52) 시세이도 등 일본 회장품회사들이 중국여행객 싹쓸이를 질색하는 이유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4-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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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유명화장품들이 관광객들의 싹쓸이를 막기 위해 판매제한을 시작했다. Ⓒ일러스트야

여행객들의 싹쓸이가 반갑지 않은 화장품 회사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동은 일본 또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내의 백화점과 면세점들 역시 밀려드는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그들은 한 명이 사용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양의 화장품을 말 그대로 쓸어 담고 있었다.

이제는 중국의 한한령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더 이상 같은 광경을 접하기는 어려워졌는데 한국에서 줄어든 관광객들이 그대로 일본으로 몰려감에 따라 일본 내 면세점과 백화점 등지에서도 이러한 화장품 사재기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화장품 회사들 입장에서는 자사 상품의 여느 때 없는 호황이 반가울 법 하지만 오히려 고객에게 상품의 구입수량 제한을 요청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원인은 관광객 급증에 따른 잦은 품절과 일부 관광객들이 대량 사재기를 통해 해외에 되파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판매량 증가는 확실히 매출과 이익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품절로 인해 기존 고객들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되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미지 저하는 막으려는 모습들이다.


인당 구입개수 제한으로 급한 불끄기

일본 화장품회사 판클(FANCL)은 자사 제품인 ‘마일드 클렌징오일’의 구입개수를 1주일에 1인 10개까지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중국어로 제작하여 모든 직영점에서 고객들에게 통지하도록 지시했다. 중국인 손님들이 해당 제품을 사재기하여 중국 현지에서 되파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저하를 염려하게 되었다.

판클의 경우 일본과 같은 상품을 중국으로 수출하여 정식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운송비와 관세 등이 발생하여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에서 대량사재기한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중국 현지에서 되파는 개인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의 하락은 물론이고 현지 법인의 이익에도 중대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사측은 중국 행정기관에도 엄격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품메이커 코세(KOSE)의 자회사로 도쿄 긴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화장품 메이커 알비온(Albion)은 자사의 유액(乳液)제품 구입을 1일 1개로 제한하고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에게 협조를 요한다는 공지를 영어와 중국어로 게재했다. 관광객 증가가 판매증가로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따라잡지 못하는데 따른 조치다.

시세이도(Shiseido) 역시 긴자의 백화점 등에서 자사의 미용액 구입개수를 1일 1개로 제한하고 가게 입구에는 영리목적의 구입을 금지한다는 중국어와 영어공지를 게시했다. 사측은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사상최고 매출에도 맘 놓고 웃지 못하는 회사들

일본 브랜드 화장품들은 작년 사상 최다를 기록한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시세이도와 코세, 폴라(POLA) 3사의 관광객 매출액은 2015년 505억 엔에서 2017년에는 80%가 폭증한 939억 엔을 기록했다. 시세이도와 폴라는 2017년 12월 결산 결과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코세 역시 18년도 3월 결산에서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인의 사재기로 추측된다는 점이다. 대량으로 구입된 화장품들이 중국에서 되팔리는 현상은 2015년경부터 활발해진 것으로 기업들은 판단하고 있다. 각 제조사들이 고객들에게 구입개수의 제한을 요청하고 나섰지만 그 효과 역시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한 백화점의 판매직원은 “중국인으로 보이는 브로커는 구입개수를 제한하더라도 여행객들로 이루어진 20명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데려와서 상품을 쓸어간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수요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상품 자체가 부족해짐에 따라 기존 화장품 판매점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3월 27일에 열린 시세이도의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대량판매가 가능한 면세점 등으로 더 많은 상품들을 공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오타니 마사히코(魚谷 雅彦) 사장은 그러한 사실은 없다고 부정하면서도 일부 상품의 품절현상을 인정하며 “현재의 최대 경영과제로서 대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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