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32명 추가 적발…특혜·성차별·특정대학 채용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8-04-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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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3년 하나은행의 채용 업무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 한 결과 당시 최종 합격자 229명 중 32명의 채용비리를 적발했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3월13일부터 4월 2일까지 특별검사단이 조사…2013년 최종합격자 229명 중 32명이 채용비리
 
추천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행장 등도 특혜채용 연루 의혹 제기
 
특정 대학 출신 합격자 14명, 성차별 2명…여성 커트라인이 남성보다 48점 높아
 
금감원 “검찰의 수사로 위법사항 확인되면 상응 조치 방침”

 
2013년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와 함께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채용비리 의혹도 제기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2일까지 하나은행의 2013년 채용 업무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를 한 결과 당시 최종합격자 229명 중 채용비리 의혹 인원은 총 32명(13.9%)으로 나타났다. 총 지원자 1만8772명이다. 특히 인사청탁을 받은 지원자를 채용한 것은 물론, 채용과정에서 성차별, 학교차별까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천 특혜가 16명, 성차별 2명, 학교차별 14명이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실시된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와는 따로 진행됐다. 지난 1월 실시된 채용비리 조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채용 절차 과정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금감원 내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하나은행·하나금융지주 대상 2013년도 채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불명예 사퇴를 부른 2013년 채용비리 내용을 조사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먼저 금감원이 공개한 이번 특혜채용 사례는 다음과 같다.
 
서류전형부터 추천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으로 표기되어 실제로 최종합격된 사례다. 추천자는 ‘김○○(회)’로 기재되어 있었으며 김○○은 2013년 당시 하나금융지주의 인사전략팀장으로 재직중이었다.
 
따라서 금감원은 ‘(회)’가 당시 금융지주 회장이었던 김정태 회장의 청탁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 지원자는 서류전형 및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하였고, 합숙면접에서 태도불량 등으로 0점 처리됐음에도 최종적으로 합격됐다.
 
다음으로 추천자가 ‘짱’으로 표시된 지원자(6명) 중 4명이 합격했는데, 이 중 3명은 서류전형(2명) 또는 면접단계(1명)에서 합격기준에 미달하였음에도 최종 합격됐다. 여기서 ‘짱’은 하나은행장이 추천한 지원자로 하나은행장은 친구 아들 2명과 타금융지주 임원이 부탁한 직원 자녀 2명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3년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였던 함 대표는 A시 시장 비서실장 자녀를 추천했고, 이 지원자는 합숙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했지만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합격했다. 당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는 함영주 행장이다. 하나은행 부행장은 고등학교 동기의 부탁으로 그 자녀를 추천, 지원서에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표시해 최종합격했다.
 
다음으로 추천내용에 ‘최흥식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기준(419점)에 미달(1점)이었으나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합격한 사실이 나타났다.
 
올해 2월 심상정 하나은행 채용 논란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특정 대학 채용’ 내용도 또다시 드러났다. 특정 학교 졸업자에게 특혜를 부여해 탈락자 14명을 합격 처리한 것. 해당 내용은 인사부장, 팀장, 실무책임자 등 전형 단계별 합격자 결정을 위한 추가 고려 요소 등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인 사정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실무 면접에서 탈락한 A대졸업자(남자) 9명을 합격 처리하고 동수의 B대졸업자(남자) 9명은 합격권임에도 일괄 탈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합숙 및 임원 면접단계에서도 명문대 지원자를 중심으로 원점수 기준으로는 불합격권인 12명을 합격 처리했다. 해당 대학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조사에서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고 타 대학 지원자를 불합격 처리해 논란이 불거졌다.
 
마지막으로 최종면접에서 남녀 성차별이 적발됐다. 최종 임원면접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대신 합격권 밖에 있는 남성 2명의 순위를 높여 남성 2명이 특혜 합격된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성차별 채용이 계획적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하나은행은 동일한 직무에 대해 남녀 채용인원을 사전에 달리 정하는 등 남녀 차등채용을 서류전형(계량평가) 단계부터 추진했다.
 
2013년 하반기의 경우 사전에 남녀 4:1 비율로 차등하여 채용하기로 한 정황이 나타났으며, 실제 채용된 남녀비율은 5.5:1이었다. 따라서 여성 지원자의 커트란인이 월등하게 높아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서류전형에서 여성 커트라인이 서울지역의 경우 600점 만점에 467점, 남성은 419점이었다.
 
금감원은 “남녀 차별이 없이 커트라인을 적용(2013년 하반기 서류전형 계량평가 기준 444점)했다면 남녀 비율은 1:1에 근접했을 것이다”며 “여성 합격자는 619명 증가하고 남성은 그만큼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금감원은 추가 조사 계획은 없으며 이번 조사로 밝혀진 내용을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넘겨,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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