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신시장]⑤ ‘생필품’ 등극한 공기청정기…삼성·LG전자 ‘미세가전’ 시장 격돌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4-0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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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모듈형 큐브 디자인의 신개념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 뉴스투데이DB

한반도가 미세먼지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들은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공격에 고통받고 있다. ‘국가 재난’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오전 9시 기준 수도권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서울과 경기에서 나쁨(81~150 ㎍/㎥)을 나타냈다. 미세먼지 수치는 지난 25일 처음으로 100 ㎍/㎥을 넘어섰다. 이 같은 미세먼지 대란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신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그 신시장을 분석해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사업가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공기청정기 등 ‘미세가전’ 작년 판매량 3년 새 390% 급증
 
삼성·LG전자 비롯한 가전업계, 의류건조기·관리기 등 新수요 적극 대응 중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계절적인 영향과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구매했다면, 이제는 일반적인 가정 내 필수품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77% 증가했다. 그동안 공기청정기는 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4~5월에 소비가 집중됐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전언이다.
 
미세먼지 특수를 누리는 가전은 공기청정기만이 아니다. 온라인 유통업체 옥션에 따르면 의류건조기의 판매량은 최근 한 달(2월 26일~3월 25일)간 전년동기 대비 4배(294%) 가까이 급증했다.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용 가전도 같은 기간 64% 증가했으며, 로봇청소기도 28%씩 늘었다.
 
이러한 이른바 ‘미세가전’들의 작년 판매량은 3년 새 5배(390%) 치솟아, 같은 기간 대형가전(20%)과 계절가전(143%)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
 
관련 업계 또한 시장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주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신제품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분리 또는 결합이 가능한 모듈형 강점을 내세운 무풍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내놨다. 최근 학교와 병원 등 공기청정기 수요처가 다양해지면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겨냥한 벽걸이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2종도 같은 달 공개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1위(40%)인 삼성전자는 올해 점유율을 최대 6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도 지난달 27일 대용량 공기청정기 ‘퓨리케어’를 출시했다. 공기 청정 면적을 크게 늘려 대형 공간을 포함한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1월 말에는 공기청정기 에어컨인 ‘LG 휘센 씽큐’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최근 10개 이상 에어컨 모델에 공기 청정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는 등 미세가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의류건조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바깥에서 빨래를 말리는 대신 건조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14kg의 대용량 건조기 ‘삼성 건조기 그랑데’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도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장착한 14kg ‘LG 트롬 건조기’로 맞불을 놓았다.
 
건조기에 이은 의류관리기 제품도 새로운 ‘미세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류관리기는 옷장처럼 내부에 옷을 걸어두면 스팀과 진동을 가해 옷에 밴 미세먼지와 생활먼지, 냄새 등을 제거해 주는 제품이다.
 
LG전자는 2011년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LG전자의 스타일러는 지난해 4월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후, 월평균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누적 판매량은 20만대에 이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올해 상반기 의류관리기 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외 중견 가전업체들의 시장 공략도 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우전자는 가성비를 강조한 ‘클라쎄’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신제품을 각각 내놨으며, SK매직 또한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 출시와 함께 건조기 렌털 서비스 시장에도 진입했다. 대유위니아도 상업용 건조기로 B2B 시장 틈새를 노리고 있다. 또한 코웨이를 비롯한 이들 기업들은 모두 의류관리기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와 같은 미세 가전은 이제 한철 수요가 아니라 사계절·24시간 내내 가동하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커지는 미세먼지 공포로 인해 방마다 1대씩 공기청정기를 구비하는 등 소비자 수요도 눈에 띄게 급성장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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