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 인터뷰:유튜브 크리에이터]⑧ ‘먹방’의 달인들 떵개떵·소프·시니, ‘소소한 혁신’으로 성공
송은호 기자 | 기사작성 : 2018-03-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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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 먹방 크리에이터' 행사에 4인의 한국 크리에이터와 2인의 대만 크리에이터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떵개(이민주), 개떵(이태군), 시니(이시니), 소프(박준하), 치엔, 아메이. ⓒ유튜브
비전문가인 아마추어들은 전문가들과 달리 ‘쉬운 접근성’이 매력이다. 이 매력이 대중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고 비전문가들은 그 위치에 안주하지 않는다. 전문가만큼의 열정과 노력이 그들에겐 무기가 되고 있다. 3년여 만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그렇다.   
        
이미 스마트폰 보급으로 오래전부터 소비자와 유통 체계의 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국내 유튜브 채널은 30개 이상이며,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은 460개 이상이다.   
        
2년 전 100만 구독자 돌파 채널 17개, 10만 구독자 돌파 채널 260개 이상과 비교하면 각각 약 80% 증가한 수치다.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전체 시청 시간은 2년 전 5월 대비 올해 5월 기준 140% 이상, 특히 해외에서의 시청시간은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 및 pc와 인터넷 보급률이 해외보다 높다는 강점을 고려할 때, 이제 4년 된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있다. 예컨대 스포츠 전공자가 취업이 안 된다면 스포츠 전공 해설로 유튜브 채널을 구축해 크리에이터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뷰티부문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1인 사업체를 방불케 한다. 물론 이미 뷰티쪽은 산업이 과부화 됐지만 다양한 장르가 이제 신생시장이 되고 있단 점에서 가능성은 무한하다. 뉴스투데이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만나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창직(Job creation)' 가능성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먹방’은 해외에서도 사용되는 고유명사로 등극, 먹방계 1인자는 연봉 7억 원 소득 올려

소리 나는 먹방 만드는 ‘떵개’와 ‘개떵
등 한국인 4명과 대만 먹방 스타 2명이 공동 인터뷰
 
한국에서 2010년 전후에 등장한 ‘먹방’은 고유명사가 되어 외국에서도 Mukbang(먹방) 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먹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통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특히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다.
 
실제로 영국인 유튜버 에밀은 “한국 구독자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며 “썸네일에 음식이 안 나오면 조회 수가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먹방의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다 보니 억대 연봉을 버는 먹방 크리에이터도 생겨났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먹방계의 1인자라고도 불리는 ‘밴쯔’는 지난해 약 7억 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먹방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2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구글 캠퍼스에 ‘크리에이터 떵개와 개떵, 소프, 시니가 모였다. 이와 더불어 대만의 먹방 크리에이터 치엔(Chien)과 아메이(A-may)도 참여해 대만의 먹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동생 ‘떵개’(본명 이민주)와 형 ‘개떵’(본명 이태군)이 함께 운영하는 먹방 채널 ‘떵개떵’은 청각에 초점을 뒀다. 이들은 음식을 먹는 소리를 강조한 ‘리얼사운드’ 먹방으로 사랑받고 있다.
 
‘소프’는 조리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먹방과 함께 ‘요리’를 선보인다. 자취생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친근한 메뉴부터 외식업체에서 쓰는 업소용 식자재를 사용한 ‘대형’ 요리가 그의 시그니처다.
 
‘시니’는 대부분 컴퓨터 앞에서 음식을 먹는 타 크리에이터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여행 먹방’을 선보이게 됐다. 부산, 울산, 강릉 등 국내는 물론 뉴욕과 방콕, 후쿠오카 등 해외 먹방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대만크리에이터 치엔은 ‘먹방 천사’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고, 아메이는 마른 체구에도 불구하고 많은 음식을 먹는 ‘콜레스테롤의 여왕’으로 화제를 모았다.
 

▲왼쪽부터 떵개(이민주), 개떵(이태군), 치엔, 시니(이시니), 아메이, 소프(박준하). ⓒ유튜브

 
먹방의 매력은 ‘대리만족’과 ‘소통’,  “시청자들은 ‘대신’ 먹는 만족감과 느낌을 공유"  

Q. 먹방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A. 시니 : 여성 시청자들은 다이어트할 때 대리만족을 위해서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A. 소프 : 1인 가구가 많아졌는데 이들은 식사할 때 콘텐츠가 필요하다. 먹방의 경우 소통도 가능하다 보니 TV보다는 먹방을 찾는 듯하다.
 
A. 치엔 : 바쁘게 살다 보니 개인적으로 사람을 사귈 시간이 줄어들었다. ‘같이 먹는 느낌’을 받기 위해 먹방을 보는 시청자들이 많다.


한국과 대만 먹방의 가장 큰 차이는 ‘소리’

 
Q. 한국 먹방에 대한 생각과 대만과 한국 먹방 차이
 
A. 아메이 : 가장 큰 차이는 소리인 것 같다. 한국에선 음식을 먹는 소리를 자유롭게 내면서 유쾌하게 먹는다. 대만에 비해 한국 먹방 스타일은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먹방 홍수 속에서도 ‘리얼 사운드’,‘빅 사이즈’ 등 차별화는 먹혀 

Q. 먹방 채널이 굉장히 많아졌는데 다른 채널과의 차별점은?
 
A. 치엔 : 빅사이즈 음식으로 유명해졌다. 음식 솜씨가 좋진 않지만 큰 사이즈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서 소개하려 한다.
 
A. 소프 : 요리하는 먹방이다. 요리방송에선 호텔 음식 등 직접 하기 어려운 음식이 많이 다뤄지는데 내 채널에선 자취요리 등을 만들어 친근함을 내세웠다.
 
A. 시니 : 신나는 느낌으로 떠들면서 먹는 게 장점이다. 대부분 먹방 크리에이터는 조용하게 음식을 만들고 먹는데, 나는 효과음을 많이 이용해 TV 프로그램 같은 영상을 만들고 있다.
 
A. 떵개 : 얼음 먹방 등 청각을 많이 강조한다. 그리고 쉽게 먹어보기 힘든 벌꿀이나 알로에를 먹기도 한다.


거대한 왕만두를 직접 만들어 먹으니 시청자 열광

Q. 각자 채널에서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는?
 
A. 치엔 : 거대한 왕만두를 직접 만들어 먹은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A. 시니 : 해외여행 먹방을 많은 시청자가 좋아한다. 쉽게 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매운 음식을 먹는 영상도 자주 올리는데, 불닭볶음면 시리즈 역시 사랑받았다.
 
 
먹방 크리에이터의 조건은 '먹는 것을 즐기는 인간', 먹방과 오프라인 식당 연계 시도하기도
 
한국의 '먹방' 유명세 활용해 해외 진출 꿈꾸기도
 
Q. 먹방 크리에이터 ‘포화상태’인데, 지인이 먹방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하면 추천할 것인지?
 
A. 소프 : 크리에이터 포화는 먹방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유튜브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즐길 수 있는지, 본인이 좋아하는 카테고리인가 생각해보라고 얘기한다. 본인이 즐길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음식을 좋아해서 먹방을 시작하는 거라면 추천하겠지만 ‘돈 벌면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A. 시니 : 지인이 하겠다고 한다면 우선 취미로 시작해보고 수익이 나면 본업으로 시작하라고 얘기한다. 영상 촬영 말고도 편집이나 준비과정 등 힘든 일이 많기 때문이다.
 
A. 아메이 : 사실 대만에는 먹방을 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먹방을 찍는 방식이나 비용 정산 등 ‘과정’에는 관심을 많이 가지지만, 직접 하기보단 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Q. 전업 먹방 크리에이터인가? 아니면 본업은 따로 있나
 
A. 떵 : 처음에는 본업이 따로 있었는데, 채널을 계속하다 보니 유튜브에만 집중하게 됐다.
 
A. 소프 : 예전에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식당을 하다 망했다. 지금은 스튜디오를 마련해서 요리 영상을 찍기도 하고 대관 사업도 진행한다. 식당을 열기 위해 계획 중이기도 하다.
 
A. 아메이 : 본업은 따로 있다. 채널을 운영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아서 수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해 부업 크리에이터들이 더 많고, 전업 유튜버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A. 떵 : 해외에서도 먹방을 촬영하고 싶어서 준비 중이다. 크루를 모집해서 해외를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A. 시니 : 지금까지 했듯이 해외와 국내 먹방 여행 영상 제작할 계획이고 팬들과 소통도 늘리고 싶다. 한국 팬이 대부분이라서 해외 팬도 늘리고 싶다.
 
A. 소프 : 조리를 전공해서 그런지 자취요리라 해도 사람들이 거리감 느끼는 면이 있다. 앞으로는 대학생 자취방에 가면 있을 법한 도구들과 양념류를 가지고 더 간소하고 누구나 할 수 있을법한 요리를 할 계획이다. 친근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송은호 기자 songea92@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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