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홈플러스 임일순의 혁신전략, 스타필드와의 경쟁 겨냥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3-27 16:35
1,232 views
N

 
▲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 모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연내 10곳 오픈
 
첫 여성 CEO 임일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카피캣 아니다"며 차별화 강조

스타필드와 같이 고객과의 접점 넓힌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코너스' 구성해 수익 창출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지난 10월 유통업계 첫 여성 CEO로 선임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임일순 사장은 올해 순차적으로 진행될 사업 혁신 방향에 대해 밝혔다.
 
임 사장은 “살아남을 방법은 고객을 더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업자만이 현재 유통업계의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올해 홈플러스 매장 10곳을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이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모아 재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멀티채널 할인점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는 슈퍼마켓과 1인 가구가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이 없는 창고형 할인점을 오갈 필요 없이 홈플러스에서 ‘완결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0년 1호점을 개장한 이래 지난해 1조52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트레이더스는 창고형으로 운영하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스페셜이 이마트의 트레이더스와 유사하다는 질문에 “홈플러스 스페셜은 이마트의 카피캣 전략이 아니다”라며 “편의점, 슈퍼마켓,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간담회에서 재차 “고객과의 관계성”을 강조했다. 트레이더스 등 기존의 창고형 매장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월등한 반면 직원과 소비자 사이의 접점이 사라져 서비스 면이 약해졌다는 단점이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창고형 매장의 이점을 도입해오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올해 상반기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하반기에 몰 구조에서도 전환을 꾀한다. ‘코너스’는 스타필드와 같이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를 콘셉으로 한 공간이다. 여기에는 옥상 풋살파크, 각 지역의 청년 창업 브랜드, 싱글맘 쉼터, 플리마켓,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 체험관, 어린이 도서관 등이 들어온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는 타사 대형마트와 달리 홈플러스는 훨씬 큰 규모의 몰 매장과 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를 강점으로 살릴 것이다”라며 “기존 쇼핑몰이 그저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이었다면 코너스는 원격지에 자리하고 있는 대형몰로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코너스와 같은 사업모델은 임대매점을 내거나 기존의 매대를 줄이고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익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코너스의 취지는 고객에게 관계성 있는 유의미한 유통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홈플러스는 단순한 숫자 경쟁체제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신념을 밝혔다. 유통업계의 불황을 마트의 본래 취지에 집중하는 ‘정공법’으로 타파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폐셜 매장을 구성하며 상품 수가 줄어든 만큼 남는 공간은 주요 상품의 진열면적을 늘리고 고객 동선을 넓히는 데에 쓴다.
 
진열면적은 적정 수요를 예측하여 정하며 이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 번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 개 상품을 진열해야 했던 직원의 작업은 크게 간소화된다. 일부 상품은 하루 10회에서 1회로 줄어드는 수준이다.
 
또한 점포 조직은 기존 카테고리 중심의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원팀 멀티플레이’, 즉 기존 업무를 빨리 마치게 된 직원들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돕는 체제로 바뀌어 효율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시스템에도 변화를 꾀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에 대한 복지 수준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펼친다.
 
한편 임 사장은 이마트의 ‘노브랜드’, ‘피코크’에 필적하는 PB브랜드 ‘심플러스’에 주력하고 기존의 간편식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 체계로 일원화해 업계의 PB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플러스는 유럽 10여 개 국가의 대표적 유통체들이 모여 만든 180조 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할 계획이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