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인수설? 둘 중 하나는 거짓말” 금호타이어 노조-산업은행, 법정관리 D-6 앞두고 진실게임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8-03-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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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노조와 지역시민들이 지난 24일 광주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노조에 통보한 경영정상화 타결시한(이달 30일)을 5일 앞두고 채권단과 노조간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계 타이어기업 더블스타 말고도 제3의 국내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노조측 돌발 주장 때문이다.

노조는 구체적인 기업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중견기업이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주장한 반면 산업은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둘 중 하나는 거짓말로 드러날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일내 제3의 중견기업 이름을 밝히겠다는 노조= 금호타이어 노조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은 지난 24일 광주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제1차 범시도민대회' 자리에서 더블스타 말고도 또 다른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타진중이라고 밝혔다.

정 지회장은 "국내 한 중견기업에서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조건에 맞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력정치인이 누구인지, 또다른 중견기업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2~3일 내'로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기업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업계에서는 노조측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그룹에서 한때 금호타이어 인수를 고려했다는 설은 있었다. 하지만 자금부담과 중국공장의 운영능력, 그리고 강성노조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수의사를 접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 6000억~7000억원이 소요되는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이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더욱이 그런 기업이 있었다면 소문이 빠르기로 유명한 금융권에서 그 동안 이름 한 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지적이다.

▶노조주장 일축한 산업은행, 최후통첩 시한 이후 법정관리 카드 만지작= 산업은행은 이런 주장이 나온 24일 당일에는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하루 뒤인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더블스타 투자유치 외에는 국내 어떤 기업과도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적이 없으며, 투자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산업은행은 그간 더블스타만이 유일하게 인수의사를 밝혔고, 더블스타로의 피인수만이 금호타이어가 살 길이라고 홍보해왔기 때문에 제3의 기업 인수설은 극히 민감한 이슈다.

노조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노조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허위사실을 주장했다는 비판을 받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기업이 있었다면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에 넘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를 숨겨왔다는 논리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물러설 곳이 없는 노조의 주장은 ‘아니면 말고’가 될 수 있어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선 그야말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사안이다.

산업은행은 제3의 기업인수설을 반박하면서 이달 30일을 재차 강조했다. 이달 30일은 산업은행이 노조에 해외매각 동의를 촉구한 최후통첩 시한이다.

시한을 넘기면 산업은행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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