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영구적 흙수저’ 선택한 한국 청소년의 취업전략 격변 실태

박희정 기자 입력 : 2018.03.23 11:34 |   수정 : 2018.03.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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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들은 취업난을 피하기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고학력자와 저학력자의 임금 격차를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해 열린 '6.30 사회적 총파업대회'를 마친 근로자들이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하며 종로3가를 향해 행진하는 모습. 
ⓒ뉴스투데이


한국 청소년 대학진학비율 최근 12년 동안 13.2% 격감...대졸 취업난 '회피 전략' 분석

최근 21년 동안 중졸 이하 및 고졸의 근로자의 임금은 각각 144.0%, 168.8% 증가...대학 이상 졸업자의 임금은 186.3% 증가

취업난 피하기 위해 대학진학 포기한 대다수 청소년층 ‘영구적 흙수저’의 길 선택한 셈.

재계관계자, “한국사회의 높은 대학진학률 비판은 위선적 태도, 대다수 저학력자는 단순 노무직 및 서비스업 종사가 숙명”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학진학비율(고등교육기관 진학비율)이 최근 12년 동안 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학 진학율 지속적인 하락추세로 돌아선 것은 대학졸업자들의 극심한 취업난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졸자의 취업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직업계 고교 졸업자들의 취업률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년제 대학 이상 졸업 근로자와 고졸 이하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결국 대졸 취업난을 우회하기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한 청소년층의 취업전략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양극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흙수저 계층을 영속화시키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생이 전문대, 교육대, 일반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한 비율이 68.9%로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미미해 보이지만 전반적 추세는 급격한 변화를 담고 있다. 지난 2005년  82.1%로 정점을 찍었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최근 12년 동안 대학진학율 감소폭은 19.2% 포인트에 달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생이 전문대, 교육대, 일반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한 비율이 68.9%로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뉴스투데이


한국의 대학진학 비율은 27.2%에 그쳤던 지난 1980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는 한국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대학졸업자에 대한 기업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결과이다. 대학 졸업장은 고수익의 안정된 직장을 보장해주는 핵심적인 수단이었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고 자동화 및 제 4차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인문계 중심으로 대기업 및 전문직 일자리가 급감함에 따라 대학졸업자중 상당수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반면에 단순 서비스직 및 도소매 판매업 등 단순 일자리는 증가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의 청소년들은 이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대학졸업장을 포기하고 ‘고졸 학력’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연봉과 고졸자의 연봉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해 12월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1995년에서 2016년까지 21년 동안 중졸 이하 및 고졸의 근로자의 임금이 각각 144.0%, 168.8% 증가한 반면에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의 임금은 186.3% 증가했다.

월 평균 임금도 대졸 이상, 전문대졸, 고졸, 중졸 이하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이 높을수록 임금의 절대액이 큰 ‘전통적인 구조’가 유지되면서 임금 증가율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지난 해 12월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에 따르면 1995년에서 2016년까지 근로자 중 중졸 이하 및 고졸의 임금이 각각 144.0%, 168.8% 증가한데 비해 4년제 대학 이상의 임금은 186.3% 증가했다. ⓒ뉴스투데이


이와 관련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23일 기자와 만나 “한국사회의 지도층이나 일부 정치인들이 제 4차 산업혁시대에는 대학졸업이 능사가 아니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사실 위선적인 태도”라면서 “기술이 발전할수록 저학력자는 단순 노무직 혹은 서비스직에 종사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격차를 줄여나간다고 해도 학력차이로 인한 평생 소득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고졸자의 경우 대기업에 취업할 가능성이 고학력자보다 훨씬 낮아지고 단순 판매 및 서비업에 종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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