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22) 신세계푸드와 한화제약 직원이 ‘근로시간 단축’에 상이한 반응 보인 까닭
정소양 기자 | 기사작성 : 2018-03-23 11:58   (기사수정: 2018-03-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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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 그래픽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장기휴가제’와 금요일 오후 3시 퇴근제 실시한 한화제약...직원 만족도 ‘최상’
 
신세계 그룹 주 35시간제 근무제 앞장서 ‘워라밸’ 실현...그룹내 신세계푸드 직원, “40시간 특근 막는 ‘권력자의 횡포’” 비난
 
효율적 근무 통한 ‘여가’ 획득과 특근과 연장 근무 통한 ‘수익 증대’에 대한 가치관 차이 인정해야할 듯
 
(뉴스투데이=정소양, 박혜원 기자)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요시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기업들 역시 그에 발맞춰 변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을 위한 복지제도를 실시해도 수용자가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특히, 한화제약의 한 직원과 신세계의 한 직원은 근로시간 단축을 두고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년에 두 번 장기휴가 체제를 유지 중인 한화제약은 제약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다. 특히, 2012년부터 장기 연말 휴가를 실시하고 있어 제약업계에서는 워라밸의 원조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제약사의 경우 연말 최장 2주에서 열흘 정도 휴가 기간을 갖지만 국내 제약사는 평균 5일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화제약이 2012년부터 연말 장기 휴가제를 시작하면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삼진제약, 부광약품 등 최근 많은 국내 제약사들의 장기 휴가제 도입 기업과 장기 휴가의 기간 모두 늘어나는 추세다.
 
한화제약의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김경락 사장의 경영방침 중 하나인 ‘좋은 인재를 모으는 것이 경쟁력’이 직원에게 복지혜택으로 돌아왔다”며 “최근 다른 제약사들이 장기휴가체제를 도입하면서 또 다른 복지를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제약은 이번달부터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을 일찍 퇴근하는 날로 지정해 생산라인을 포함한 모든 업무가 오후 3시에 중단되며 전 직원이 3시에 퇴근하게 된다.
 
특히 한화제약 직원들은 특별한 복지혜택뿐만 아니라 평소 ‘워라밸’에 대해 더욱 만족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평소에도 대부분 야근을 안하는 상황이다”며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정시 퇴근’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직원들 역시 업무 집중도가 높아 능률이 오르는 선순환 구조의 분위기가 형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제약 김경락 사장은 “근무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야근을 지양하는 기업문화가 있기에 직원 복지를 실현할 수 있었다”면서 “직원이 행복하고 회사가 발전하는 선순환의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신세계푸드의 한 직원은 특근 40시간 지속 요구하면서 신세계그룹이 워라밸 실천 으로 시행 중인 ‘주35시간 근무제’를 비난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우리나라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보다 적은 ‘주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 최초로 ‘워라밸’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월 9일자로 ‘권력자의 횡포’ 제목으로 신세계푸드의 불법적 초과·연장근무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번 최저임금이 인상됨을 빌미로 회사에서는 국가에서 허용하는 42시간의 특근 시간도 무시한 채 연장근무와 특근을 이유 불문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인이 기존에 행해지던 '42시간의 특근'이 유지돼야 한다는 예상 밖의 주장을 하는 것은 특근을 통해 얻었던 상당액의 시간 외 근무수당이 수익에서 제외됨에 따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삶의 여유’보다는 ‘수익 증대’가 더 절실한 처지라고 볼 수 있다.
 
신세계푸드 측은 “신세계푸드는 업종 특성상 신세계그룹과는 별도로 주40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면서 그동안 허용해왔던 초과근무나 연장근무를 최대한 지양하라는 방침이 내려오면서 업무량이나 초과근무 수당 등의 내용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아 일부 트러블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원인이 어느 파트에서 근무 중인 것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세계푸드 직원의 청원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워라밸 향상이 업무 집중도 높이는 효율성을 토대로한 개념이라는 점을 망각한 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야근’ 혹은 ‘특근’은 업무의 절대적인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행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업무의 양이 적당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끌어 ‘야근 수당’을 챙기려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이번 청원인의 경우도 두 가지 경우의 수 모두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시퇴근이 보장되는 경우 업무 집중도가 높아져 업무의 능률과 효율성도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배제한 채 단순히 ‘특근 수당’에만 집중해 이러한 불만이 나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동일한 복지제도를 실시해도 수용자가 어떤 인식을 하느냐에 따라 '복지 제도' 혹은 '노동 착취 제도'로 평가된다. 즉, 수용자가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근로자의 삶은 질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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