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위기]①‘혁신 아이콘’ 마크 저커버그, ‘무책임한 기업인’으로 전락?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3-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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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유권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 무단 제공 파문으로 최대의 도덕적 위기에 처해있다.  ⓒ뉴스투데이

페이스북, 미국의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한 교수에게 제공하는 계약 체결

문제의 코건 교수, 자신의 앱을 활용해 페이스북 정보를 취합해 영국의 테이터 분석회사 CA에 제공

CA, 공화당 지지자로부터 1500만 달러 투자 약속 받고 미 유권자 정치성향 분석및 변화 전략 수립

CA의 분석자료 건네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 2016년 대선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도덕성 위기에 몰렸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저커버그는 이제 ‘철없는 아이’ 혹은 ‘무책임한 기업인’이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건의 본질은 한마디로 ‘페이스북의 무책임한 개인정보 제공’이다. 페이스북은 특정 개인에게 5000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정치성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를 가공한 정보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진영에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어느 정도의 금전적 이익을 챙겼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대규모 개인정보를 그 사용처도 제한하지 않은 채 무단 제공했다는 충격적 사실은 확인됐다.

이 사실이 알려진지 하루 만에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364억달러(38조9989억6000만원)이 증발했다. 트위터 상에서는 페이스북 삭제 운동이 일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저커버그의 의회 증언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옵저버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미국 대선 당시 무단으로 활용됐다고 폭로했다.

두 매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알렉산드르 코건(Aleksandr Kogan)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심리학 교수가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이라는 앱으로 페이스북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코건 교수는 페이스북과 계약을 체결해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 앱을 내려받은 27만명과 그들의 페이스북 친구들을 포함해 총 5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가입자 정보를 수집했다.

코건 교수가 이 정보를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CA)에 전달했다. 문제는 CA는 공화당 지지자인 로버트 머서로(Robert Mercer)부터 1500만달러의 투자를 약속받는 대신에 미국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해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CA는 코건 교수로부터 받은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 유권자 성향을 분석하고 선거전략을 수립해 트럼프 대선 캠프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트럼프는 대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저커버그는 당연히 정치적으로 트럼프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페이스북이 코건 교수에게 제공한 개인정보의 범위 및 그에 따른 대가 그리고 CA측이 제공한 자료가 트럼프의 승리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등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미국의 대다수 페이스북 가입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집된 성격과 취향 등이 대학교수와 영리기관을 거쳐서 트럼프를 위한 정치자료로 제공됐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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