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3) 독일 지멘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3가지 역점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3-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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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생산성본부는 14일 오전 7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선도 기업 지멘스의 세드릭 나이케(Cedrik Neike) 부회장(사진)을 초청해 '기술과 협력을 통한 인더스트리 4.0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CEO 북클럽을 열었다. ⓒ 한국생산성본부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국내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시장, 삼성·LG 부진 속 獨기업 지멘스가 장악할까  
 
세드릭 나이케 지멘스 부회장, “제조업 기반 ICT 강국인 한국시장 주목”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은 단연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로 요약된다. 단지 공장자동화만이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지능형 생산공장을 구축, 산업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발 빠른 국가는 전통 제조 강국 독일이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국가적 전략으로 ‘인더스트리 4.0’을 내세웠던 독일은 현재 전 세계에서 공장 자동화율이 가장 높다. 독일의 대표 전자업체 지멘스(Siemens)는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특히 지멘스는 최근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독일과 유사한 제조업 강국에 ICT 인프라가 풍부함에도, 아직 공장자동화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SDS, LG CNS, SK텔레콤, 포스코ICT 등 주요 대기업들이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서긴 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지멘스가 향후 국내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시장을 지배할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14일 한국생산성본부(KPC)가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2018 CEO 북클럽’의 초청 연사로 나선 세드릭 나이케(Cedrik Neike) 지멘스 부회장의 강연은 주목할 만 하다. 나이케 부회장은 이날 ‘기술과 협력을 통한 인더스트리 4.0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 사업이 역점을 두고 있는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현실공장을 가상화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제공해 공정효율 극대화
 
오랜 제조역량 바탕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동시공략으로 경쟁력 높여
 
개방성 확보는 필수, 업계-학계-정부의 긴밀한 협업이 관건
 
나이케 부회장은 “한국과 독일은 공통적으로 제조업 기반 국가이면서 동시에 미래 로봇 등 선진기술에 관심이 많은 나라다. 출생률이 낮은 고령화 사회라는 점에서도 똑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곧 양국이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의미이며, 지멘스 역시 한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멘스는 과거 공장의 ‘전기화’와 ‘자동화’를 거쳐 이제는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기술에 기반한 ‘디지털화’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가 이를 위한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많은 독일 제조사들의 공정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물리적 공장을 소프트웨어로 가상화해 제품의 생산성과 동작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전 테스트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나이케 부회장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고, 또 이러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치며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제조공정 전체를 효율적으로 재설계함으로써 시간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례로 독일 제약사 Baush & Strobel 사(社)는 지멘스를 통해 목재 테스트 장비를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공장효율을 30% 높였다. 1500명의 직원을 둔 중소기업이었던 이 회사가 공정혁신을 해내지 않았다면 똑같은 기술을 30~40% 더 비싸게 취급했을 것이고 경쟁사들보다도 뒤처지게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케 부회장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에서 필요한 3가지 키워드로 △ Deep △ Broad △ Open 등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로 “특정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이 있어야 한다”며 “자동화 매커니즘에 관한 깊은 이해와 민첩한 제조 방식, 초고속 클라우드 업로드 시스템 등 역량 있는 제조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케 부회장은 “이러한 ‘딥 러닝(Deep learning)’만큼이나 광의의 ‘브로드 러닝(Broad learning)’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공정은 물론 고객서비스 등 각각의 벨류 체인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며 “지멘스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End-to-end solution)으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총망라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멘스는 스마트 센서, 컨트롤러, 원격감시제어(SCADA), 실시간 모니터링 제어(MES) 등 하드웨어 강점을 갖춘 동시에 솔루션 모델과 플랫폼 제공, 고객사 컨설팅까지 소프트웨어 역량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으로 나이케 부회장은 개방성을 강조했다. 제조사별로 생산 시스템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은 최대한 많은 기업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지멘스는 지난해 개방형 산업용 IoT 플랫폼인 ‘마인드 스피어(MindSphere)’를 출시, 최근 아마존 웹서비스와도 연계하는 등 개방성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다. 
 
나이케 부회장은 “위키피디아, 애플 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기업이 오픈소스를 만들고 협업하는 플랫폼은 치열한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더스트리 4.0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지멘스의 경우 아이디어 공유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로 개방형 협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개방성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에도 특히 중요한 문제”라며 “비용 문제와 기술적 한계상 업계-학계-정부가 각각의 분야에서 산업클러스터를 만들어 생태계를 형성, 많은 요소들을 상호 공유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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