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맞은 삼성전자 ‘3월 주총’, 관전 포인트 3가지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8-03-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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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빌딩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신임 이사진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의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 그룹 창립 80주년 맞은 3월 정기주총 앞두고 재계 촉각
 
총수체제 대신 이사회 체제 강화 예고…대대적 경영쇄신안 나올지 주목

 
국내 대기업 지주사들이 본격적인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다. 이번 3월 주총은 삼성그룹 창립 80주년과도 맞물려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지적이다. 작년 한 해 총수 부재로 홍역을 치른 삼성전자는 그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 거리도 많다. 따라서 이번 주총이 새롭게 거듭나는 ‘뉴(New) 삼성’의 청사진을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빌딩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그룹 모태 삼성물산의 창립 기념일인 22일 바로 다음날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신임 이사진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의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이사회 구성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이사회 중심으로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랜 기간 이사회 경영을 강조해 온 이 부회장의 뜻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도 새로운 이사진을 주축으로 경영쇄신안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주총에서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되는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CFO)은 삼성전자에서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는 첫 사례다. 삼성이 향후 총수 체제를 벗어나 이사회를 통해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사외이사진에서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임명될 예정이다. 각각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과 여성 이사, 반도체 전문가 등을 선임해 이사진 구성의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다. 
 
 
3월 ‘김상조 데드라인’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안 나올지 관심사
 
순환출자 해소를 비롯한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이 나올지도 주목되고 있다. 현 정부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이재용 부회장 일가의 삼성 지분과 순환출자 고리를 단순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재계의 이번 3월 정기주총 시즌을 자발적 개혁의 데드라인으로 설정,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 지분을 보면 이건희 회장(3.88%)과 이재용 부회장(0.65%)을 비롯해 일가 지분율이 5.37%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17.23%), 이 회장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20.76%)이기 때문에 계열사 지분을 물고 물려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법 개정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도 사실상 매각해야 한다.
 
삼성은 그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인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복귀를 앞둔 만큼 오히려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무엇보다 기업의 경영쇄신과 신뢰구축이라는 장기과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지배구조 혁신안을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사회 등기이사 이재용 부회장, 정기주총 참석 여부는 불투명

 
잠행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정기주총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2월 초 항소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 부회장은 그러나 아직 공개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미 석방 이후 주요 임원들로부터 경영 현안을 보고 받고 있는 만큼 주주총회를 유력한 복귀 시점으로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에 대한 경찰수사 및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한 여론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신중 모드’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이사회와 평창 동계올림픽 등 적절한 재계 복귀 시점도 그대로 지나친데다 오는 4월 열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에도 불참한다. 사실상 정기 주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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