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46) 이미 합격했는데요? 졸업전 취업성공 사례 속출에 대학들 기업에 자제 호소 기현상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8-03-13 13:19
1,102 views
Y
▲ 일본 대학생의 취업시장 조기참여는 학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야

매년 앞당겨지는 일본의 취업스케쥴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2019년 3월 졸업예정인 대학교 4학년생들을 위한 일본기업들의 취업설명회가 이번 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인턴쉽 등을 활용하여 공식적인 기업설명회 이전에 학생들과 접촉하는 사례가 늘면서 본격적인 취업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내정을 받는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기업설명회와 같은 홍보활동은 3월 1일부터, 면접 등의 채용활동은 6월 1일부터 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 전에 시작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직원채용과는 일절 관계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의 일본 취업시장을 보면 이와 같은 기준을 지키는 기업 자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올해 취업정보 사이트 리크루트 캐리어가 120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약 80%의 기업들이 6월 전에 ‘취준생들의 면접을 시작하겠다’고 답하였고 60%에 가까운 기업들은 ‘합격 후의 내정까지 발표하겠다’고 답하였다.

두 가지 답변 모두 작년에 비해 10% 이상씩 증가한 결과로서 채용일정이 매년 앞당겨지고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한 대형 금융회사의 중견사원은 “인턴 참여 때 점찍어 놓은 우수한 학생에게는 인턴이 끝난 뒤에도 정기적으로 식사 등을 함께 하며 연락을 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런 눈치싸움을 하다 보니 채용자체를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들 2학년 때부터 인턴쉽에 참여하며 취업에 관심

일본 호세대학(法政大學)의 이치가야(市ケ谷)캠퍼스에서는 3월 1일 아침부터 대기업 32곳이 한데 모여 합동설명회를 개최하였다. 그 중 여행사의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이 대학의 3학년 남학생은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곳은 금융회사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가능한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취업활동은 이미 2학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이미 5곳의 인턴쉽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니가타의료복지대학(新潟医療福祉大學)의 3학년 남학생도 이미 작년부터 복수의 기업들이 공동개최한 합동세미나에 참가했다. 그 후 한 기업으로부터 “1차 시험은 패스한 것으로 할테니 다음 면접에 와주었으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대학생들의 취업시장 조기참여는 이미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는데 리크루트 캐리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월 1일 시점에서 이미 내정을 받은 대학교 4학년생의 비율은 4.7%에 달했다. 이미 20명 중 1명은 기업설명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합격은 물론이고 부서배정까지 받았다는 의미다.

대학들, 조기취업에 학업분위기 망가질까 고심

이러한 기업과 학생들의 동향은 당연하게도 대학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츠메이칸대학(立命館大學) 정보이공학부(情報理工学部)의 우에하라 테츠타로(上原 哲太郎)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 3년 전부터 채용으로 이어지는 인턴쉽이 증가한 걸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활동을 이유로 수업이나 세미나를 빠지는 학생이 늘었고 설령 합격하여 내정을 받았더라도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채용과 면접에 참여하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그만큼 취업활동 자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에하라 교수는 “졸업논문을 쓰는 1년이 학생들이 가장 성장하는 시기임에도 길어지는 취업활동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도쿄대학(東京大學)은 수업과 시험 등의 학사일정이 기업들의 채용일정과 겹칠 경우 기업들이 채용일정을 변경해주길 요청한다는 공문을 합동기업설명회에 참석하는 181개 기업에 발송하였다. 매년 발송해온 공문이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업무체험을 포함하지 않는 원데이 인턴에 대한 경고내용도 함께 발송하였다.

가쿠슈인대학(学習院大學)의 탄노 타케시(淡野 健) 캐리어센터장은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정과 타사와의 채용경쟁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평일에도 학생들의 학업을 방해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음을 지적하였다.


[김효진 통신원 carnation2411@gmail.com]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