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숙박앱 최강자 여기어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똑똑한 스타트업’
이안나 기자 | 기사작성 : 2018-03-13 10:56   (기사수정: 2018-03-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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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개발자 초청행사인 <여기모임>이 여기어때 사옥 소강당에서 진행중이다. ⓒ위드이노베이션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여기어때, 지난 연말~올 2월 수시 채용의 일부 지원서 확인 못하고 12일 대규모 공채 발표로 '채용갑질' 논란

여기어때 경영진, 은폐 및 축소 대신에 정확한 진상 파악을 토대로 신속한 사과와 해결책 실천

관련 업계, "작은 위기를 큰 발전의 기회로 바꿔내는 '똑똑한 기업' 이미지 형성" 평가

국내 최대 숙박앱 여기어때(대표 심명섭)가 벤처기업 특유의 순발력과 유연한 사고로 '돌발 사태'를 해결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눈길을 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여기어때가 '작은 위기'를 '큰 발전의 기회'로 바꿔내는 '똑똑한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완벽한 기업은 존재하지 않고, 결국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기업이 성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어때는 지난 해 연말부터 올 2월까지 수시채용과정에서 일부 구직자의 지원서를 확인하지 않은 채 12일 200여명의 대규모 공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지원서가 열람되지 않은 구직자 A씨가 이날 뉴스투데이에 "여기어때가 제출된 지원서도 열어보지 않고 대규모 공채를 진행한다"고 제보해와 '채용 갑질' 논란이 일었다. [▶뉴스투데이 3월 9일자 ‘[단독] ‘일자리 상’ 받은 여기어때, 일부 지원서 묵살하고 20명 뽑는 ‘채용 갑질’ 참조]

여기어때는 본지 보도 이후 기업들이 저지르기 쉬운 '은폐' 나 '실수 축소' 등과 같은 잘못을 범하는 대신에 정확한 진상 파악에 전력을 기울여 신속하게 해결책을 수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자신의 지원서가 열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공채 발표에 대한 기사를 읽고 느꼈을 취준생들의 '배신감'에 대해서도 충분한 공감을 표명했다.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지난 12일 기자와 만나 “인사팀에서 일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열람하지 않았다는 보도 내용은 전적으로 사실”이라며 “급성장한 벤처회사가 커나가는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단 걸 충분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문 이사는 “현재 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채용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채용을 추진할 인사팀 인력이 상대적으로 빠듯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9일자 본지 단독보도 이후 해명과정에서 "지원자 이력서를 열람했어도 임의로 '열람표기'해야 '열람'으로 변경된다"고 했던 최초 해명도 실무 담당자의 착오에 의한 것이었다고 인정했다. 

여기어때가 부족한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경영방식은 스타트업의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지는데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평가 된다. 압축 성장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제보자 A씨가 지원서를 제출했던 여기어때 R&D센터 채용공고 기간은 12월21일부터 1월 7일까지였다. 이 기간 동안 지원한 이력서는 잡코리아를 통한 약 300명을 포함, 다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약 1000여명 정도가 지원했다. 한편 여기어때의 직원 수 약 230명 중 인사팀 인력은 5명 남짓이다.

이력서 접수기간이 마감된 후 모든 이력서를 우선적으로 ‘열람’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접수된 모든 이력서를 꼼꼼하게 확인하기 위해 미열람 상태로 남겨두었다고 문지형 이사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기어때의 현업 부서들은 기술 연구인력의 대거 영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12일 대규모 공채 공고를 발표하게 됐다. 인사팀이 이력서를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채용공고 진행을 하게 된 것이다.


지원서 미열람 구직자 전원에게 사과 메일 발송...문지형 이사"‘취준생의 분노와 아픔 이해해"

미열람 지원서는 3월 공채전형에서 심사, 합격 및 불합격에 대해 개인 이메일로 설명 예정

회사 급성장 추세에 맞게 인사팀 대폭 강화해 재발방지 대책 수립


여기어때는 명확하게 사과를 표명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째, 지난해 연말부터 올 2월까지 진행된 수시채용과정에서 지원서가 아직 열람되지 못했던 일부 구직자 전원에 대해서 사과 이메일을 발송하기로 했다. 취준생들이 입었을지도 모를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위로하고 사과하는 수순이다.

문지형 이사는 “사회 전반적으로 미투 운동이 벌어지며 피해자들이 제보를 하고 있듯이, 취준생도 이와 같은 입장에서 자신의 지원서가 읽혀지지 않은 채 200명 공채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분노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밝혔다.

둘째, 미열람된 지원서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심사를 거쳐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이후 진행된 모든 ‘미열람’ 이력서들은 대규모 채용이 시작된 지난 9일 모두신속하게 열람됐다.

이 서류들은 역시 이번 3월 공개채용 서류전형에 반영될 예정이다.그리고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당사자에게 이메일로 통보할 계획이다.

문 이사는 “미열람 상태로 있었던 이력서는 폐기된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인사팀과 요청 부서에서 면밀히 검토 중"이라면서 "확인 후 합격여부를 개인에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셋째, 성장하는 회사 규모에 맞춰서 인사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문 이사는 “최근 인사총괄 담당자(CHO)를 영입했고 인사팀 인력을 보강 중에 있다"면서 "신규 채용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프로세스 강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leea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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