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적반하장식 해명으로 채용비리 논란 격화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8-03-12 16:17   (기사수정: 2018-03-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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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흥식 금감원장 ⓒ뉴스투데이DB

2013년 하나금융그룹 사장 시절, 대학 동기 아들 이름 은행 인사부에 전달
 
최 원장 “단순 이름만 전달” 해명…실무자에 지원자 이름 언급만으로도 공정성 훼손 충분
 
12일 금감원 자체 특별검사단 구성…‘제 식구 감싸기’ 우려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KEB하나금융지주와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최 원장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지만 ‘셀프 조사’라는 비난에 부딪히게 된다.
 
최근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이었던 지난 2013년 하나은행에 입사지원한 대학 동기 아들의 이름을 은행 인사부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학 동기 아들은 최종합격해 현재 하나은행 서울 영업지점에서 근무중이다.
 
논란이 일자 최 원장은 “단순히 이름만 전달했을 뿐 채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장 역임 당시 실무자에 지원자를 언급하는 것 자체로도 공정성을 훼손하는 압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은행 채용비리가 불거진 지난해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이 연루됐던 사실에 이어 이번 최 원장 의혹은 해명에도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11일 금감원은 하나은행측에 ‘최 원장의 채용청탁 의혹 부분에 대해 증거를 밝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최 원장의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됐던 2013년 당시 점수 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자는 것이다.
 
이에 하나은행측은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지인 아들을 추천한 사실은 있지만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는 취지로 채용 과정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채용 과정에서 점수 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하나금융과 최 원장의 관계는 유독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양쪽 관계는 올 초부터 엇갈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은행의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다. 금감원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저지하려는 '개입'을 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감원 일각에서는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 건이 하나은행 측이 흘린 것이라는 '적반하장'식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 원장 관련 사안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조사대상 기간이 아닌 2013년도 사건인데 하나은행측이 '작업'을 했다는 시각인 것이다. 

그러나 감독기관인 금감원이 최 원장의 '채용비리'의혹을 금감원과 하나은행 간의 갈등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사안의 성격을 변질시키는 잘못된 태도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금감원은 특별검사단은 꾸려 자체적으로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별검사단을 통해 얼마나 정확하게 진상조사가 이뤄질 것인지는 의문이다.
 
특별검사단 구성 소식에 정치권도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12일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금감원이 조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즉각 금감원장을 사퇴시키고 금감원이 아닌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지우 기자 hap2ji@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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