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리포트] 서울시 ‘성수동 수제화 리부트’, ‘청년 장인’ 수 백명 양성하는 '평생 직장'프로젝트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8-03-08 14:03   (기사수정: 2018-03-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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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수수제화 지원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서울시,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16억원 투자해 수백명의 '청년 장인'양성
 
성수동 수제화 거리 되살려서 300여개 수제화 공장의 매출 증대도 겨냥
 
현장 중심 아카데미·인턴 연계 프로그램 4월부터 신청자 모집…서울시가 청년 인턴 인건비 지원
 
 
성수동의 수제화 거리가 서울시의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인재 육성 사업에 나선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구두사업에 관련된 제화제조업체, 부자재, 피혁업체 및 구두매장 등이 집적되어 있는 국내 최대의 수제화 전문 거리다.
 
50년대부터 구축되기 시작한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90년대에는 1천여 개에 가까운 구두 공장이 운영되었고 국내 신발의 80%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며 경기 불황와 급격한 지가·임대료 상승에 따라 불황을 겪으며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현재는 약 300여 개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성수동의 상권을 살려 수제화 거리 ‘리부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의 '수제화 거리 살리기 프로젝트는 퇴조하는 산업분야에 종사하는 수백명의 중장년 '장인'들의 매출 증대 뿐만 아니라 청년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중소기업과의 협업 및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 육성 △거리 장터와 성수역 수제화 테마 역사 박물관 활성화 △수제화 제작소 신설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과 연계한 사업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서울시는 수제화 제조업의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가 침체기를 맞이하게 된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생산 인구의 고령화’다. 한때 수제화 거리의 성장을 이끌어온 세대가 고령화되었으나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아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서울시의 청년들이 전문 기술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성수동 근처에 수제화 아카데미를 신설해 현재 수제화 제작에 종사하고 있는 장인들을 교육자로 초빙하고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전문가를 섭외할 계획이다. 제품 제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 및 유통과정이 성수동 안에서 가능한 특성을 활용해 현장연계형 직무 교육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수제화 아카데미에서 디자인 및 제조 분야 교육을 수료한 인재는 곧바로 인턴으로 투입된다. 인턴 근무자에 대한 6개월 치의 임금은 서울시에서 지원하여 업체의 부담을 줄인다.
 
서울시에서 진행할 인턴 프로그램은 극심한 취업난 시대에 청년들에게 새로운 직업의 세계를 개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대량생산 시스템보다는 수제화와 같이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이 주류가 된다는 점에서 많은 청년들이 도전해볼만한 분야다.
 
수제화 시장의 생명력을 감안할 때, 이번에 수제화 기술을 습득해 기존 수제화 공장에 취업하는 수백명의 '청년 장인'들은 평생직장 혹은 창업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수제화 시장은 최근 수년 동안 70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유지해왔다. 수제화는 사양산업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유도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확보한 시장이었던 것이다. 2010년 6800억원이었던 수제화 매출 규모는 2011년 7100억원으로 늘어난 이래 2015년까지 70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6년에 발표된 MPI 한국 패션시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스포츠화와 캐주얼컴포트화의 시장규모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수제화 및 일반제화의 시장규모는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수제화 시장 규모는 전체 신발시장 규모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하게 위축된 수제화 시장을 되살리자는 게 서울시의 취지이다. 서울시가 지난 1월 2022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3조 4400억 원 중에서 성수동 수제화 사업을 위해 책정된 예산은 약 16억 2300만 원이다.
 
   
다양한 이벤트 및 문화행사 통해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관광컨텐츠'로 개발
  
카이스트 등 참여한 빅데이터 시스템 및 로봇 등 첨단 기술과 접목 시도
 
이밖에도 서울시는 기존의 보완하고 인근 지역에서의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월1회 소규모 정기판매가 계획되어 있다.
   
또한 거리장터 ‘슈슈마켓’의 시설을 보완과 매장 재배치한다. 이어서 기존에 단순 전시기능만 하던 성수역 내 수제화 테마 역사 박물관을 발전시켜 성수역 전체를 수제화 테마로 꾸며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성수동과 연계한 관광컨텐츠로도 개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4차 산업과 연계한 투자도 계획되어 있다. 먼저 서울시는 수제화 전용 전자상거래의 유통망을 개설하여 성수 제화업체의 입점을 지원한다. 또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FOOT 데이터’를 수집하여 수제화 제작 및 디자인 작업의 소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신설이 예정되어 있는 수제화 제작소에는 작업을 돕는 ‘협동화 로봇’ 또한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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