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현대차 등 상반기 대기업 공채 승부처 ‘직무역량’, 그 5가지 역발상
박희정 기자 | 기사작성 : 2018-03-07 11:57   (기사수정: 2018-03-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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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대기업 공채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직무역량'에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역발상'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의 채용설명회 모습.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삼성그룹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12일 시작, 현대차는 12일 정오 원서접수 마감 등

블라인드 채용 및 직무역량 중시 트렌드 강화 추세

삼성 GSAT ‘상식’ 폐지, 현대차는 ‘역사 에세이’ 폐지...‘보편적 지식’보다 ‘직무역량’에 무게

올해 상반기 대기업 공채시즌의 막이 올랐다. 삼성그룹은 오는 12일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12일 정오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받는다. 채용부문은 △연구개발(R&D) △구매·부품 개발, 플랜트 등 매뉴팩처링(Manufacturing) △전략지원 △소프트웨어 등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 E&M을 비롯한 13개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서류접수를 7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CJ그룹 채용 홈페이지 및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CJ그룹은 올해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약 1000여 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3일 오후 4시까지 LG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접수를 받는다. H&A사업본부 HE사업본부 MC사업본부 VC사업본부 B2B사업본부 CTO본부 한국영업본부 등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LG화학·LG디스플레이·LG하우시스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도 LG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신입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공기업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7일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상반기 대기업 공채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직무역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블라인드 채용’ 및 ‘직무역량 중시’라는 취업시장의 트렌드가 강화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은 올 상반기부터 인적성검사 전형인 GSAT에서 '상식' 영역을 폐지한다. 역사, 사회, 경영, 문화, 시사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상식영역은 GSAT을 '삼성고시'화하는 부작용을 빚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 취준생 입장에서는 광범위한 지식공부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게 된 셈이다. 취업포터 인크루트는 이와 관련해 “삼성은 상식 영역 폐지를 계기로 직무와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의 결정은 ‘직무역량 검증 강화’라는 채용시장 트렌드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도 5일 서울시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채용설명회'에서 인적성검사(HMAT) 과목 중 '역사에세이'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채용의 특색으로 꼽혔던 역사에세이가 사교육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이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대기업 및 취업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해 ‘직무역량 강화법’ 5가지를 소개한다.


① 직무역량 관련 ‘경력’보다 ‘창의적 개념 설정’이 중요= 취준생들은 ‘직무역량’을 특정 전공 및 회사 업무에 국한시키는 협소한 시각에서 탈피할 때, 인사담당자나 임원의 눈에 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신이 지닌 특징과 경험을 직무역량과 연결시켜 설명할 수 있는 ‘창의성’과 ‘논리성’이 오히려 더 강력한 직무역량으로 어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6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 모터 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현대차 2018 상반기 채용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관점이 강조됐다.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직무 경험이 없는 취준생이 어떤 직무 역량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 “지원자들은 직무역량의 범위를 작게 보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 부서에 들어가려면 인사와 관련한 일을 해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협소한 직무역량의 범위”라면서 “해당 직무를 잘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며, 자신이 그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직무 역량’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직무에 대한 ‘경력’이 아니라 ‘본인의 개성’을 부각시키라는 주문이다.

즉 직무역량에 대한 ‘창의적 개념 규정’이 사회경험이 없는 취준생들이 회사를 상대로 설득할 수 있는 최상의 직무역량이라는 설명이다.


② 자신의 장점과 가치에 대한 고민을 통한 직무변경은 긍정적= 희망 직무를 변경하는 것 자체가 감점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취준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대목이다. 즉 A라는 대기업에 처음 지원할 때와 두 번째 지원할 때 희망 직무가 변경되도 무방하다는 게 기업측의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무를 바꾸어 재지원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직무를 바꿔 재지원해도 불이익은 없다”고 단언했다. “재직자들도 고민을 통해 새로운 직무를 선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사회 초년병이 직무를 변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로 본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직무 변경이 ‘낮은 경쟁률’ 등과 같은 이유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장점과 가치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이루어진 직무변경이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면접에서 나는 ‘두 가지 직무에 모두 적합한 인재’라고 어필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③ ‘학습능력’은 사회초년병의 핵심 직무역량= 마케팅,인사관리 등의 부문뿐만 아니라 기술직군의 경우에도 ‘해당 전공’만을 강조하는 직무역량 어필법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업체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특정 기술직군에 대한 전공자들은 넘쳐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부상하는 인공지능(AI)등과 같은 특수한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직군은 관련 전공자들 간에 최소한 수십대 일의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취준생들은 ‘특화된 직무역량’을 부각시켜야 한다.

기술이 광속도로 변화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현재의 기술’은 순식간에 ‘퇴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있다. 따라서 진정한 기술적 직무역량은 ‘현재의 지식’이 아니라 ‘미래의 지식’에 대한 학습역량에 있다는 설명이다.


④ ‘추상적 개념’을 넘어선 ‘현실 사례’로 설명하라= 대기업의 인사담당자 및 임원 입장에서 사회 초년병들에게 느끼는 답답함은 그들의 ‘추상성’에 있다고 한다. 모 대기업의 임원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직무역량을 20분동안 설명한다 해도 그 내용이 추상적 개념에 그친다면 설득력이 없다”면서 “자신의 능력은 하나의 개념으로 제시하고 곧바로 그 개념을 뒷받침하는 체험이나 사례로 상대방을 사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⑤ 블라인드 전형 속 직무역량 어필은 ‘진정성’에서 출발= 상당수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전형’이 대세화되면서 직무역량 평가에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고백한다. 이전에는 지원자의 학벌이나 스펙이라는 ‘선입견’을 통해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측면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블라인드 전형이 도입되면서 선입견이라는 평가기준이 사라졌다. 이후 인사담당자들은 자소서에서 직무역량을 설명하는 지원자의 ‘진정성’을 중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CJ그룹 채용 담당자는 “서류 전형 위원들은 지원자의 이름과 학교 등의 인적 사항 항목 없이  자기소개서만으로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평가한다”면서 “자신의 직무역량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나야 하고, 그 진정성은 자기확신 및 열정의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수한 지원서에 담긴 엇비슷한 직무역량 설명은 서류전형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면서 “자신이 설명하는 자신의 역량에 대한 자기 확신이야말로 진정성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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